우루과이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별세
게릴라 출신…경제 발전·빈곤 감소 등 성과
재임 기간 동성결혼, 대마초 합법화로 논란
![[몬테비데오=AP/뉴시스] 재임 시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무히카 전 대통령이 2014년 10월 26일 자가용을 타고 몬테비데오의 투표장에 도착한 모습. 2025.05.14.](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0334770_web.jpg?rnd=20250514112934)
[몬테비데오=AP/뉴시스] 재임 시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무히카 전 대통령이 2014년 10월 26일 자가용을 타고 몬테비데오의 투표장에 도착한 모습. 2025.05.14.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깊은 슬픔과 함께 우리의 동지 페페 무히카의 서거를 알린다"며 "그는 대통령이자, 사회운동가, 안내자이자 지도자였다. 우리는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다. 당신의 가르침을 기억할 것이며 국민에 대한 깊은 사랑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무하카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식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1월 "전사는 쉴 권리가 있다"며 항암 치료를 포기했다.
그는 1935년 5월20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났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1960~1970년대 군사 독재에 맞서 좌파 게릴라 단체 '투파마로스'에서 활동했으며 13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사면 후 정계에 진출한 무히카 전 대통령은 좌파 국민참여운동(MPP)을 이끌며 국회의원과 장관직을 수행했으며 2009년 대선에서 승리해 2010~2015년 5년간 국정을 이끌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 국민 삶의 질 개선이 더 시급하다며 대통령 연봉 수령을 거부했고 관저가 아닌 몬테비데오 교외의 텃밭이 딸린 작은 집에서 생활했다.
또 관용차 대신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을 직접 몰고 출퇴근할 정도로 검소했다. 국민들은 서민적인 대통령의 모습에 그를 "페페"라고 불렀다. 페페는 '할아버지'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몬테비데오=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 부부가 25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있는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의 농장을 방문해 무히카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나고 있다. 2010~2014년 대통령을 지낸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도 알려져 있다. 2023.01.26.](https://image.newsis.com/2023/01/26/NISI20230126_0019712709_web.jpg?rnd=20230126085802)
[몬테비데오=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 부부가 25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있는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의 농장을 방문해 무히카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나고 있다. 2010~2014년 대통령을 지낸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도 알려져 있다. 2023.01.26.
임신 중절과 동성 결혼,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해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소득은 증가하고 빈곤율과 실업률은 크게 감소했다. 그의 재임 시절 우루과이는 평균 5.4%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퇴임 당시 그의 지지율은 65%에 달했다.
대통령 퇴임 이후 상원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갔고, 2020년 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 은퇴했다.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삶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단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뿐" 등 어록을 남겼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우루과이 주간지와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인생은 아름다운 모험이자 기적"이라며 "우리는 행복보다 부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오직 무언가를 하는 데만 몰두하는 사이 어느새 인생이 지나가 버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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