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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주 등 남동부에 때아닌 봄 폭염.."숨막히는 8월 더위"

등록 2025.05.14 08:09:56수정 2025.05.14 16: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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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38도 폭염에 13일 "외출 삼가하라" 기상 경보

1880년 대 이후 최악의 봄 폭염..곳곳서 신기록 경신

[시카고=AP/뉴시스]올해도 기록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남동부에선 5월인데도 8월의 폭염이 시작되었다고 기상청이 13일 발표했다. 사진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물놀이하는 어린이의 모습. 2025.05. 14.

[시카고=AP/뉴시스]올해도 기록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남동부에선 5월인데도 8월의 폭염이 시작되었다고 기상청이 13일 발표했다.  사진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물놀이하는 어린이의 모습. 2025.05. 14.

[휴스턴(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텍사스주에서 남 북 다코타 주에 이르는 남동부 대부분 지역에 때 아닌 봄철 폭염으로 8월 같은 한 여름 더위가 계속되자 국립 기상청이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하라며 기상 경보까지 내렸다.

국립 기상청의 휴스턴과 갤베스턴 지국 담당 캐머런 셀프 기상통보관은 "이번 주는 5월이 아니라 분명히 8월의 더위에 가깝다"고 13일(현지시간) 말했다.

휴스턴을 비롯한 텍사스 주 지역에서 5월에 기온이 32도가 넘는 일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30도가 넘는 폭염이 여러 날 계속되는 것은 통상 6월이 지나서야 일어나는 일이라고 셀프 통보관은 밝혔다.
 
이번 주의 극심한 폭염은 오스틴, 샌 안토니오 등 텍사스주 대도시에서는 6월 이전의 봄철 더위로는 가장 오랜 기간 계속된 경우라고 텍사스 주 기상 담당관 존 니슨-개먼도 말했다.

노스 다코타주의 여러 도시에서도 최근 며칠 동안 역대급 폭염의 신기록을 경신했고 일부에서는 100년 만의 봄 더위의 기록을 깬 곳들도 있다.
 
텍사스 주를 비롯한 남동부 주에서는 국내 다른 북부 지역에서는 서늘한 날씨가 회복되더라도 앞으로 다음 주까지, 또는 그 이상으로 오래 지금 같은 여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 되었다.

이 처럼 계절에 맞지 않는 폭염이 엄습하는 이유는 멕시코만 상공에서 미국 남부와 중부에 걸쳐 형성된 강력한 고기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최소 6일에서 10일 동안은 남부 중심 지역과 미 동남부 전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한 여름 더위가 계속되며,  텍사스주와 플로리다 주 일부에서는 최고 기온의 신기록이 지속적으로 경신될 전망이라고 셀프는 말했다.

이 같은 이상 고온 현상은 텍사스주와 남부 주 뿐 아니라 남북 다코타주, 미네소타주,  중서부 일부 지역에도 똑같이 일어날  것이라고 닐슨-개먼도 밝혔다.

다코타, 미네소타 주에서도 평년에 비해 15도나 높은 기온이 계속되어 계절에 비해 너무 이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국립기상청 노스다코타주 그랜드 포크스 지국의 민디 비어렌지 기상 예보관은 말했다.

[하이랜드=AP/뉴시스] 지난 해 9월6일 미 캘리포니아주 하이랜드에서 한 소방관이 '라인 파이어'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언덕을 올라가고 있다. 이 '라인 파이어' 산불은 늦더위 폭염으로 더욱 확산하면서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2025.05.14.

[하이랜드=AP/뉴시스] 지난 해 9월6일 미 캘리포니아주 하이랜드에서 한 소방관이 '라인 파이어'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언덕을 올라가고 있다. 이  '라인 파이어' 산불은 늦더위 폭염으로 더욱 확산하면서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2025.05.14.

파고 지역은 일요일인 11일 부터 기온이 35도를 넘어 1887년 같은 날의 33.89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비스마크에서도 12일 기온이 36.11도로 1880년의 33.33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같은 폭염과 낮은 습도로 인해 발생한 가뭄 때문에 미네소타 북부를 비롯한 각 주의 삼림 지대에서는 산불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졌다고 주 정부들은 경고했다.
 
이런 기상 상황은 15일 이후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져야 개선될 것이라고 비상 대기 상황에 놓인 소방대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올 여름의 산불, 폭염과의 전쟁은 시작된 것 같다고 미네소타주의 왈츠 주지사는 말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평년 1100개 이상의 산불이 일어나지만 올해에는 벌써 상반기도 못되어 970개가 발생해 3만7000에이커가 피해를 입었다.  그 중 80%는 5월11일 이후에 일어난 산불이다.

텍사스 주는 멕시코 만에 더 가까워서, 해수면 온도가 아직 서늘한데도 기온이 최고 38도 이상 높아져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샌 안토니오 지역도 주말에 이미 38도를 넘어섰고 이번 주말에도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른 봄부터 이런 폭염과 싸우는 현상은 이제 미국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되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말한다.

게다가 올 해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으로 폭염이 더 일찍 시작하고 더 늦게 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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