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2개 분기 연속 영업익 내리막…"미래 투자비 지출 영향"
작년 10월 부회장 건너뛰어 회장 승진…2개 분기 연속 영업익 내려
㈜신세계, 1Q 영업익 1323억원 18.8%↓…자회사· 수익성 저조
"어려운 업황 속 본업 경쟁력 강화, 미래성장위한 투자비 지출"

정유경 ㈜신세계 회장.(사진=㈜신세계 제공)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신세계가 올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실적이 내리막을 보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에 ㈜신세계 측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비 지출이 컸음에도,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며 극심한 소비 침체 속 선전을 했다는 입장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대대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일시적으로 보여지는 지표라는 취지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1323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도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5% 하락했는데, 같은기간 순매출액은 1조665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3.8% 소폭 늘었다.
주력인 신세계백화점의 별도기준 올 1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919억원, 10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3%, 5.1% 감소했다.
이에 반해 맞수인 롯데백화점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3% 증가하며, 백화점 빅3 중 유일하게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신세계 자회사 성적표도 다소 부진한 양상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들의 올 1분기 수익성이 악화했다.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는 23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년 동기보다 61.5% 감소한 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10월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을 건너뛰고 바로 ㈜신세계 회장직에 올랐다.
친오빠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와의 사실상 계열 분리를 공식화하며 본격 독자 경영에 나섰는데, 취임 후 첫 2개 분기 연속 수익성이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신세계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이익도 1061억원으로 같은 기간 48.4% 줄며 반토막 났었다.
당시 ㈜신세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과 면세점 희망퇴직 진행으로 발생한 퇴직금 등이 일시에 반영됐다"며 "직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련의 성적표와 관련, ㈜신세계 측은 '공격적인 미래 성장 투자에 따른 일시적 성장통'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단행한 백화점 사업 부문 총투자는 2016년도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위축된 소비 심리로 업계 전반에 투자가 줄었음에도 경쟁 차별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위트파크(강남·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 마켓 ▲'디 에스테이트(본점)'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며 "이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증가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실제 증권가에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도 나온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패션 카테고리 매출 부진이 1분기까지 이어졌다"면서도 "5월부터는 명품 중심의 기존점 매출 반등이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백화점 사업 부문은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보였다. 올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개선된 것이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8.2% 급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수치로 2017년 이후 8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7조2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도 총매출은 4조6258억원,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1%, 43.1% 뛰었다. 비슷한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 경쟁 대형마트 롯데마트가 올 1분기 영업이익 281억원으로 전년대비 34.8%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가격', '상품', '공간' 등 전방위 혁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ic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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