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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구금'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 다바오시장 당선

등록 2025.05.13 14:53:33수정 2025.05.13 16: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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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간 선거…마르코스 진영 예상보다 부진

두테르테 딸 부통령 운명 불투명…상원 표결서 결정

[케손시티=AP/뉴시스]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인증하고 있다. 필리핀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상·하원의원, 시장·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 투표를 시작했다. 2025.05.12.

[케손시티=AP/뉴시스]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인증하고 있다. 필리핀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상·하원의원, 시장·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 투표를 시작했다. 2025.05.12.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필리핀 중간선거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진영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구금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다바오시 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BBC 등에 따르면 상원 12석을 새로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개표가 약 80% 진행된 시점에서 마르코스 대통령 측은 6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사전 여론조사에서 점쳐졌던 9석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반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은 최소 4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친누나이자 상원의원인 아이미 마르코스가 두테르테 진영을 지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족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ICC 구금 상태에서 다바오시 시장 선거에 출마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비공식 개표 결과에서 경쟁 후보보다 8배 이상 많은 표를 얻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현재 대량학살 혐의로 ICC 시설에 수감 중이다.

다바오시 부시장으로 출마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아들 세바스티안 후보도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이 부재하는 동안 아들이 시장직을 대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상원 선거는 부통령 탄핵 정국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월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상원 표결은 오는 7월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상원의 3분의 2인 16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안이 가결된다.

[케손시티=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필리핀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상·하원의원, 시장·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 투표를 시작했다. 2025.05.12.

[케손시티=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필리핀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상·하원의원, 시장·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 투표를 시작했다. 2025.05.12.

많은 상원의원이 특정 진영에 소속되지 않아 전체 의석 구조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두테르테 진영이 최소 9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탄핵안은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총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일정으로, 유권자 약 6800만 명이 상원의원 12명, 하원의원 317명 전원, 18개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등 총 1만8000여 명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마르코스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마르코스 진영과 두테르테 세력 간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하는 대리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종 선거 결과는 약 1주일 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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