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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비적색 공급망' 재확인…"반도체로 민주 진영 연대 강화"

등록 2025.05.13 10: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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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앞두고 일본 닛케이와 인터뷰

라이칭더 "서방 협력으로 中억지력 높여야"


[타이베이=AP/뉴시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 총통 관저 앞에서 제113주년 쌍십절 국경일 기념 축사를 하고 있다. 두 개의 ‘10’이 겹친 ‘쌍십절’은 1911년 10월 10일 우창봉기가 일어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청 왕조를 타도한 '신해혁명'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이듬해 1월 중화민국이 건국했다. 대만 정부는 이날을 ‘중화민국 건국 국경일’로 기념한다. 2024.10.10.

[타이베이=AP/뉴시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 총통 관저 앞에서 제113주년 쌍십절 국경일 기념 축사를 하고 있다. 두 개의 ‘10’이 겹친 ‘쌍십절’은 1911년 10월 10일 우창봉기가 일어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청 왕조를 타도한 '신해혁명'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이듬해 1월 중화민국이 건국했다. 대만 정부는 이날을 ‘중화민국 건국 국경일’로 기념한다. 2024.10.10.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대만의 반도체 생산 우위를 활용해 민주주의 진영과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했다.

라이 총통은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만이 가진 반도체 생산 우위를 강조하며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비(非)적색 공급망'을 구축해 세계의 번영과 발전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우방국들과의 공급망 연결을 강화해 대만의 안보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라이 총통은 "대만이 미국에 수출하는 주력 제품은 크게 두 가지"라며 "하나는 IT 제품이고, 다른 하나는 전자 부품이다. 모두 재산업화와 AI 강국을 지향하는 미국에 필수불가결한 것들"이라고 했다.

최근 미국이 대만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에 맞서기보다는 협상을 통해 인하를 유도하고자 한다"며 "미국산 제품 구매나 투자, 비관세 장벽이나 원산지 위장 문제 해결에 동의하며, 미·대만 간 무역 적자를 확실히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고율 관세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투자 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 점을 미국에 분명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미국의 6번째 무역 적자국으로, 앞서 미국은 대만에 32%의 고율 관세를 매겼다가 다른 국가들과 함께 90일간 유예한 바 있다.

다만 라이 총통은 TSMC의 해외 투자 확대가 대만의 영향력을 약화시키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일·유럽으로의 투자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며, 대만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한 정부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TSMC는 최근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1조4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라이 총통은 "일본은 소재와 장비, 기술을, 미국은 IC 설계와 마케팅을, 대만은 제조를 맡는 분업 구조"라며 "대만은 민주주의 반도체 파트너십 구상을 제안 중이다. 이를 통해 자유 진영 간 공급망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라이 총통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원하지만,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최선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대만 병합을 노리고 있으며, 통일전선 공작과 침투 활동이 심각하다"며 "중국과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중국의 의도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만은 국방력 강화와 경제 회복력 제고, 민주주의 진영과의 협력을 통해 억지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오는 2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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