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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예멘 후티 반군 공격 성과, 비용 대비 매우 미흡

등록 2025.05.13 08:54:44수정 2025.05.13 1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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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개월 작전을 트럼프가 30일로 축소

1조4000억 탄약 공격해도 후티는 여전

"미 선박 공격 않겠다" 약속에 중단 선언

[사나=AP/뉴시스]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지난 9일 반미, 반 이스라엘 주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군의 대규모 공격에도 후티 반군은 회복력을 잃지 않고 있다. 2025.5.13.

[사나=AP/뉴시스]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지난 9일 반미, 반 이스라엘 주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군의 대규모 공격에도 후티 반군은 회복력을 잃지 않고 있다. 2025.5.1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멘 후티 반군을 무력화하려던 계획을 갑작스럽게 중단한 것은 막대한 비용에 비해 성과가 미흡한 때문이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공격 시작 31일째 되는 날 예멘 공격 작전의 성과 보고서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공격을 명령하면서 30일이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딴판이었다.

후티 반군이 미군의 MQ-9 리퍼 드론 여러 대를 격추했고 미 항공모함 등 홍해의 미군 함정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었다.

반면 미군은 한 달 만에 10억 달러(약 1조4200억 원)의 무기와 탄약을 소모했다.

항공모함에서, 대당 6700만 달러(약 952억 원)에 달하는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2대가 실수로 바다에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트럼프가 결국 공격을 중단키로 결심했다. 당시 오만이 트럼프에게 출구 전략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공습을 중단하면 후티 반군이 미국 선박 공격을 중단하되 이스라엘 지원 선박은 계속 공격하도록 허용한다는 중재안이었다.

백악관이 지난 5일 중부사령부에 “공격 작전 일시 중단” 명령을 내렸다. 당시 트럼프는 후티를 “완전히 소멸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공격 중단을 발표하면서 트럼프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때렸으나 엄청난 인내력을 보였다. 많은 용기를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해 후티 반군에 감탄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우리는 그 약속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 공격을 주장해온 마이클 쿠릴라 중부사령관은 당초 8~10 개월 동안 계속되는 작전을 제안했었다.

트럼프는 쿠릴라 장군이 제시한 작전의 일부만을 승인했다. 방공망과 지도부를 공격하는 방안이다. 8~10개월 작전이 30일 작전으로 축소된 것이다.

후티 반군이 30일 동안 대당 3000만 달러(약 426억 원)인 MQ-9 드론 7대를 격추했다. 이로 인해 중부사령부의 정찰 및 공격 능력이 크게 위축됐다. F-16 전투기와 F-35 전투기가 후티 대공 미사일에 맞을 뻔한 일도 있었다. 미군에 사상자가 생길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F/A-18 슈퍼호넷 전투기 2대가 사고를 일으켜 조종사 2 명과 항공모함 승무원 1명이 부상했다.

미군은 지휘통제 시설, 방공 시스템, 첨단 무기 제조 시설 및 첨단 무기 저장소 등 1000곳이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후티 지도부 10여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작전 비용이 막대했다. 국방부는 항공모함 두 척과 B-2 폭격기, 전투기를 추가로 중동에 배치했으며, 패트리어트 및 THAAD 방공 시스템도 동원했다. 작전 시작 30일째 비용이 10억 달러를 초과했다. 

또 장거리 정밀 유도탄이 대량 사용되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군자산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반면 후티 반군은 여전히 선박과 드론을 공격하고 벙커를 보강하며 무기 저장고를 지하로 옮기고 있었다.

백악관이 요구한 작전 보고서에 대해 정보 당국이 후티 반군이 전력을 쉽게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했다.

태평양 지역 자산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하는 댄 케인 합참의장도 작전 계속에 적극 반대했다.

JD 밴스 부통령,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도 작전 장기화에 반대했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작전이 길어지는데 반대해 작전이 성공했다고 선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후티 반군이 “예멘이 미국을 물리쳤다”는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트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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