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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피부 뚫고 침투…유럽서 번지는 '달팽이 기생충'

등록 2025.05.13 10:57:47수정 2025.05.13 12: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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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베부이=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파라과이 피리베부이의 살토스 델 피라레타 계곡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1.20.

[피리베부이=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파라과이 피리베부이의 살토스 델 피라레타 계곡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1.20.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민물 달팽이에 서식하며 인간, 조류 등의 피부를 뚫고 침투해 알을 낳는 기생충이 유럽의 인기 휴양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민물 수영을 즐기다 민물 달팽이에 서식하는 흡충류 기생충에 감염된 여행객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상태로 귀국한 영국 여행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생충은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 뒤 수천 개의 알을 낳아 장기 곳곳에 퍼뜨린다. 이렇게 유발되는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일명 달팽이열병)은 방치할 경우 불임, 실명, 방광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주혈흡충증 감염자는 2억5000만 명 이상이며, 이 중 90%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연간 사망자는 약 1만2000명에 이른다.

문제는 과거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국한돼 있었던 이 질환이 최근에는 남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일부 지역 등의 민물 호수와 강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 기생충이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 마리의 달팽이가 감염되면 그 지역 모든 달팽이로 감염이 퍼지고 또 인간 전체로 감염이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생충의 감염성이 높은 이유는 초기 증상이 가벼운 발열, 발진, 설사, 근육통, 기침 등으로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쉽고, 무증상 감염도 흔하기 때문이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감염 예방을 위해 민물에서 수영하거나 발을 담그는 행위를 피할 것을 당부하면서, 감염 사례 발생 휴양지에 다녀온 여행객 중 이상 증세가 있는 사람은 즉시 병원에 가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metr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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