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만, 인구 대다수 한족을 '기타인구'로 분류…국민당 반발

등록 2025.05.12 18:34:47수정 2025.05.12 19:56: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만 행정원, 3월 홈페이지서 인구 분류 표기 변경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정부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을 '기타 인구'로 변경해 분류하면서 친(親)중국 성향인 국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해 10월 10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 관저 앞에서 제113주년 쌍십절 국경일 기념 축사를 하는 모습. 2025.05.12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정부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을 '기타 인구'로 변경해 분류하면서 친(親)중국 성향인 국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해 10월 10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 관저 앞에서 제113주년 쌍십절 국경일 기념 축사를 하는 모습. 2025.05.12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대만 정부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을 '기타 인구'로 변경해 분류하면서 친(親)중국 성향인 국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지난 3월 홈페이지에서 대만의 민족 구성과 관련해 한족을 기타 인구로 분류해 표기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대만 인구 구성과 관련해 원주민이 2.6%, 외국인이 1.2%, 기타 인구가 96.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홈페이지 변경 이전에는 대만 전체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족은 한족으로 96.4%를 차지한다고 돼있었다고 대만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 같은 변경 내용은 당초 행정원이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리후이즈 행정원 대변인은 "대만 원주민과 외국인을 제외한 모든 인구를 한족으로 분류하는 관행이 사실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변경이 이뤄졌다"며 "다른 정치적 고려는 없이 객관적인 사실로 인구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친중 성향 야당인 국민당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민당 소속 한 의원은 이번 변경에 대해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의 이념을 충족시키기 위한 역사 부정"이라고 비난했고 다른 의원은 "탈중국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SCMP는 "이는 중국 본토로부터 (대만)섬의 거리두기를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