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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MG손보 가교보험사 전환 속도…가입자들 "일단 다행"

등록 2025.05.13 07:00:00수정 2025.05.13 0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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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발…13일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MG손보의 청산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MG손보 청산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쓸 수 있는 옵션을 다 썼다"며 "선택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14일 서울 강남구의 MG손해보험 본사. 2025.03.1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MG손보의 청산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MG손보 청산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쓸 수 있는 옵션을 다 썼다"며 "선택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14일 서울 강남구의 MG손해보험 본사. 2025.03.1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금융위가 파산위기에 처한 MG손해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교보험사 설립을 추진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14일 정례회의에 MG손보의 일부 영업 정지와 가교 보험사 설립안을 올려 심의한다.

가교보험사는 파산 위기에 처한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임시로 관리하는 회사다.

예보 100% 출자로 설립돼 MG손보를 인수할 제3자가 나타나거나 다른 손보사로 계약이전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MG손보의 자산·부채를 떠안게 된다.

가교보험사로 전환되면 신규계약이 전면 중단되고, 계약 업무를 제한적으로 수행하는 역할만 하게 된다. 매각·계약이전을 위한 일부에 대해서만 고용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지난 2일 MG손보에 '일부 영업정지 예정 사전 통지서'를 전달하고, 지난 12일까지 의견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금융권은 당국이 사실상 MG손보에 대한 영업정지 수순에 돌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MG손보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1%다. 당국 권고치인 150%를 한참 밑돈다. 킥스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대표적 건전성 지표다.

당국은 MG손보가 청·파산 수순에 접어들 경우 125만명에 이르는 계약자의 피해가 크고, 보험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계약 이전도 한때 검토했지만 손보사들의 거부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 "시장 불확실성,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에라도 처리방안을 내놓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당시 부산저축은행(예솔)·보해저축은행(예스)·대전저축은행(예나래) 등의 가교저축은행을 설립, 구조조정을 한 전례가 있지만 가교보험사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금융당국이 MG손보 처리과정에서 '가입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만큼 청·파산이나 감액이전 가능성을 우려해온 보험계약자들은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가입자는 MG손보 가입자 오픈채팅방에서 "청·파산이 아닌 건 일단 다행"이라며 "다만 여전히 가교보험사 설립 후 감액 이전 등의 가능성이 있어 그 부분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다른 가입자 역시 "청산보다는 가교보험사가 낫다"며 "다만 가교보험사는 임시 조치인 만큼 계약 변경 없는 이전을 확답받고 싶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MG손보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금융위 앞에서 일무 영업정지 검토 중단 및 정상 매각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노조 측은 "일부 영업정지와 폐쇄형 가교보험사는 금융시장과 금융노동자, 금융소비자 모두를 혼란에 빠트릴 것"이라며 "계획을 중단하고 정상 매각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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