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으로 주춤한 해운사들…미중 무역협상 주목
글로벌 운임지수 하락세…"관세 부과 영향"
인도 신규 노선 개척…남미 노선도 추가 예정
"미중 협상 결과 감안해 대응…모니터링 중"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컨테이너선 앞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5.04.03.](https://image.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0227714_web.jpg?rnd=20250403065009)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컨테이너선 앞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5.04.03.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해상 운임이 줄어들자, 해운사들이 신규 노선 개척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중국의 기존 운임 물량이 어디로 향할지 모니터링 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최종 결과에도 주목하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BDI(발틱운임지수)는 전주 대비 8.6% 하락한 1299포인트(p)를 기록했다.
BDI는 철강·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실은 벌크선이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BDI지수는 1600대를 유지했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하락세다. 지난주 기준 SCFI는 1345로 지난해 연평균 SCFI인 2506의 절반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이 글로벌 물동량을 감소시키는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증가로 소비자 가격 상승과 수요 위축을 동시에 유발하는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선박들에 대한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장기적으로 물동량이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주요 선사들이 미국향 해운을 축소·운영하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분석기관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3월말부터 5월초까지 아시아~북미 노선 결항 비율이 24%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발 물량 비중이 높은 미국의 서부 해안 주요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항의 5월 둘째주 컨테이너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로 감소할 조짐이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발 800달러 이하 소포에 대해 면세 조치를 폐지하면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비수기인 측면도 있지만 관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물동량이 많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해운사들은 미국이 아닌 다른 노선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또 중국의 기존 물동량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 구체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HMM은 인도나 남미 노선을 확대하는 노선 변경을 진행 중이다. 관세 전쟁 이후 중국시장이 축소되고 있지만 인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월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에서 새롭게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했고, 아시아~남미 구간의 컨테이너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팬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대를 확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과의 2일차 무역 협상 종료 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세부 내용은 12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최종 확정됐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에서 줄어든 물동량이 어디로 이동할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많이 커진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최종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