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제 가톨릭 기구, 레오 14세에 축전[교황 선출]
'교황 공백기' 친중 주교 2명 임명도 강행
![[바티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 직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연설하고 있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https://image.newsis.com/2025/05/09/NISI20250509_0000320646_web.jpg?rnd=20250509080302)
[바티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 직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연설하고 있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가톨릭의 관제 기구인 '1회1단'(중국천주교애국회와 중국천주교주교단)이 전날(현지 시간 8일) 콘클라베를 통해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에게 축전을 보냈다.
다만 축전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선종한 이후 바티칸은 약 2주간의 ‘교황 공백기’를 거쳐 새 교황을 선출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친정부 성향의 가톨릭 인사들을 잇따라 주교로 임명하며 가톨릭에 대한 통제 강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상하이교구의 우젠린 부주교는 지난달 29일 해당 교구의 보좌주교로 선출됐다. 우 주교는 중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지낸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평가된다.
반면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마다친 주교는 지난 2012년 자신의 취임식에서 중국천주교애국회 탈퇴를 선언한 이후 한 수도원에서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중국 당국은 최근 리젠린 신부를 허난성 신샹교구 주교로 임명했다. 리 주교 역시 정부 방침에 동조하는 인사로, 과거 미성년자의 미사 참여를 제한하는 정책에 공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같은 교구의 장웨이주 주교는 교황청에 충성을 표하고 애국회 가입을 거부해 수차례 구금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명의 친정부 인사가 주교로 임명된데 대해 "중국이 신임 교황이 중국의 권위주의 정권에 얼마나 양보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공식 통계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는 약 600만 명이지만, 교황청과 직접 연결된 지하교회 신자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과 바티칸은 1951년 교황청이 대만을 승인한 이후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양측은 2018년 주교 임명과 관련해 잠정 합의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후 두 차례 갱신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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