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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회담서 관세 합의 어려울 것…기대치 낮아" SCMP

등록 2025.05.09 14:25:55수정 2025.05.09 16: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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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전문가 분석 인용 보도

"이판사판 대립…어느 쪽도 체면 구기려 않을 것"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05.09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05.09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관세전쟁 이후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열릴 미·중 간에 공식적으로 처음 열리는 회담에서 양국이 합의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SCMP는 "중·미 간 관세 협상의 무대가 마련됐지만 무역전쟁이 최종 조치에 이르기에는 거리가 멀다"며 "분석가들은 이번 주말 스위스 회담에서 양측이 모두 물러서길 원치 않기 때문에 이는 협상 연장의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협상 진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중립지역으로 잘 알려진 스위스에서 이뤄지는 회담인 만큼 수주에서 1년 이상에 걸쳐 이어질 수 있는 긴 연쇄 회담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고 이를 통해 일부 관세는 서서히 완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스티븐 올슨 객원 선임연구원은 SCMP 인터뷰에서 "이것은 이판사판의 대립이며 어느 쪽도 체면을 구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네바 회담은 주로 회담 자체에 관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중국이 굴복할 이유가 없지만 물러서는 모양새 없이 어느 정도 긴장 완화를 이룰 수 있다면 현 상황보다는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찰스 창 상하이 푸단대 금융학 교수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부분적으로 관세 부담에 직면한 제3국과 미국의 회담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중국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한국과 협상 타결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중국은 협상력이 더 커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닉 마로 글로벌 무역 수석분석가는 "중국 역시 자국 경제가 충격을 일부분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며 "양국 정부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고 협상 태도를 매파적으로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다소 위험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의 최선의 시나리오는 관세를 상호 인하하는 것이지만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자다오중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제네바에서 열리는 회담은 동시 관세 인하 발표와 함께 끝나는 것이 이상적인 결과일 것"이라면서도 "의도된 뉘앙스를 볼 때 저는 양측 모두 실제 결과에 대한 기대치는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회담 계획을 발표할 당시 '협상'이 아닌 '접촉'이라는 표현을 써 다소 방어적인 입장을 취한 점도 함께 언급했다.

회담의 결과가 양국 정상의 뜻에 달려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마로 수석분석가는 "미국 행정부에는 다양한 견해가 경쟁하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 트럼프는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어떤 것이든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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