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러 협력하면 세계화 흐름 막을 수 없어"(종합)
8일 푸틴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티타임 가져
"양국은 피와 불로 맺어진 위대한 우정"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협정 문제도 논의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 중 차를 마시고 있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전승절을 앞두고 열린 정상회담 후 '새 시대 포괄적 동반관계와 전략적 상호작용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25.05.09.](https://image.newsis.com/2025/05/09/NISI20250509_0000320462_web.jpg?rnd=20250509110537)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 중 차를 마시고 있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전승절을 앞두고 열린 정상회담 후 '새 시대 포괄적 동반관계와 전략적 상호작용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25.05.09.
시 주석은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데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여러 건의 협력 문서를 교환해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앞선 회담을 평가했다.
9일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자신의 이번 방문은 11번째로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가장 많이 러시아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9일 10년 만에 다시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며 "국제 정세가 매우 격동적으로 변화했고 양국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두 나라의 발전과 진흥을 촉진하는 것 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새롭고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80년 전, 군국주의와 나치즘에 맞서 나란히 싸우며 웅장하고 서사적인 역사의 장을 썼다"며 "두 나라 국민의 피와 불로 맺어진 위대한 우정은 양국 관계의 높은 수준의 발전을 위한 튼튼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현재까지 양국의 호혜적 협력이라는 고속열차는 산과 강을 건너 언덕을 오르고 장애물을 극복하는 특별한 여정을 거쳤다"고 묘사했다.
이어 "중·러는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며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시 주석은 "중·러는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뒤 전후 국제 질서 수립의 토대를 마련한 것처럼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확고히 수호하고, 평등하고 질서있는 다극적 세계를 계속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세계 강대국이자 주요 신흥 시장 국가인 중·러는 더욱 정의롭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글로벌 거버넌스를 촉진한다는 숭고한 사명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일방주의와 패권적 괴롭힘이라는 국제적 역류에 맞서 러시아와 협력해 주요 강대국로서의 특별한 책임을 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에 앞서 열린 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5.08.](https://image.newsis.com/2025/05/08/NISI20250508_0000319181_web.jpg?rnd=20250508174211)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에 앞서 열린 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5.08.
시 주석은 같은 날 오후 크렘린궁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어진 푸틴 대통령과의 티타임에서도 양국이 협력하는 한 외부 세력이 경제 세계화의 흐름을 방해하지 못할 것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세계가 새로운 동요와 변혁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결단력을 유지하고 전략적 협력을 견지하는 한 어떠한 세력도 양국이 각자의 발전과 부흥을 실현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중·러의 여러 세대에 걸친 우호적인 민심의 방향도 막을 수 없으며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의 시대적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연락를 유지해 중·러 관계의 방향을 제시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추진하는 데 적극 공헌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우정은 깨질 수 없이 견고하다"며 "시 주석과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하고 복잡한 국제 정세와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환영하고 대화를 통해 공평하고 지속적이며 구속력이 있고 각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러시아는 전제 조건 없이 회담을 시작할 의향이 있고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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