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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창업주 "남매, 현 체제 유지"에…子콜마홀딩스 "경영기준, 혈연아냐" 대립

등록 2025.05.15 20:50:52수정 2025.05.15 20: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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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지주사의 경영진 교체 요구에 '오너 2세' 남매 갈등 불거져

콜마홀딩스 "주주 목소리 외면 안할 것…최대주주로서 책임"

윤동한 회장, 35주년 기념식 발언 "창업주로서 책임 통감"

[서울=뉴시스]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좌),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우).(사진=한국콜마 제공)

[서울=뉴시스]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좌),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우).(사진=한국콜마 제공)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 남매 간 경영권 갈등 속에서 창업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현재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공개 석상에서 밝히자, 장남 윤상현 부회장 측 콜마홀딩스가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하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창업주가 사실상 장녀의 의견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중재에 나서자, 장남이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선 모양새다.

15일 콜마홀딩스는 입장을 내고 “회장의 말씀은 경영부진을 겪고 있는 윤여원 사장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러나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콜마홀딩스는 더 이상 주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부회장은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지분 31.7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며 윤여원 사장이 지분 7.45%, 윤동한 회장이 5.5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윤 회장은 이날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그룹 경영진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근 이슈에 대해 "창업주로서 직접 정리하겠다"며 "콜마홀딩스,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로,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콜마BNH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날 콜마그룹의 35년을 회고하며 '돈보다 가치'를 중시해 온 자신의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창업을 통해 안정된 직장생활보다 경영자의 길을 선택했고 미국콜마 상표권 인수, 인재 양성을 위한 여주 연수원과 종합기술원 설립 결정 등은 모두 기업의 정체성과 사람 중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콜마가 미국 듀폰(Dupont)의 가족경영 방식을 참고해 가족성과 전문성을 균형 있게 접목해 '네오네포티즘(Neo-nepotism, 가족기업의 장점과 전문경영의 장점을 결합한 경영형태)' 경영 철학을 실천해왔다는 입장이다.

또한 윤 회장은 '가치 중심 경영은 콜마의 뿌리이자 미래'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한국콜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한국콜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윤 회장은 특히 두 후계자인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대표에 대해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모두 콜마의 미래를 함께 이끌 리더들로, 앞으로도 두 사람은 서로 반목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과 가치를 인정하며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최근 불거진 경영권 이슈에 대해 "윤상현 부회장이 저의 가족경영에 대한 철학과 기존에 합의된 경영 승계 구조에 이견을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이 그룹의 경영안정성과 임직원, 소비자 및 주주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창업주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은 "이러한 이견이 갈등처럼 비춰진 점은 유감스럽지만 이번 사안을 미래를 위한 일시적인 조율의 과정으로 본다"며 "창업주로서 직접 나서 그룹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기념사 말미에 "'갈등'은 칡과 등나무처럼 얽히는 것을 의미하지만 요즘에는 갈비냐 등심이냐의 사소한 문제를 갈등이라 표현하기도 한다"며 "이제 사안을 풀고 나아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윤 부회장 측이 창업주의 중재에도 "흔들림 없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겠다"고 정면 대응에 나선 만큼 경영권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juic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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