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美관세 공포 과도해…셀트리온엔 더 많은 기회"
"약가인하 추진은 바이오시밀러에 기회"
"관세 어떻게 나오든 내년까지 영향 無"
"현지공장 등 CDMO계획 연말까지 결정"
![[서울=뉴시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5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약가 인하 정책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 미국 관세 변화에 대한 회사의 준비 상황 등을 소개했다.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5/NISI20250515_0001843125_web.jpg?rnd=20250515113005)
[서울=뉴시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5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약가 인하 정책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 미국 관세 변화에 대한 회사의 준비 상황 등을 소개했다.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의약품 정책 추진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5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약가 인하 정책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 미국 관세 변화에 대한 회사의 준비 상황 등을 소개했다.
이날 서 회장은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가 약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고 의약품 관세에 대한 계획도 발표할 예정인데 이 같은 정책에 영향을 받을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공포가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치료약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은 많지 않아 약가 인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고, 관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미국의 정책 변화는 한국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약가 인하 추진은 오히려 셀트리온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중심 사업을 하고 있는데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WAC(도매구매가격) 대비 약 90% 할인된 상태에서 시작하므로 향후 미국에서 가격이 더 내려갈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가격의 혜택이 환자와 의사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등 중간 유통상이 가져가는 구조”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간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단순화하면 셀트리온이 경쟁하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신약으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서 회장은 “약가 인하 정책이 시행된다면, 짐펜트라는 다른 오리지널 의약품만큼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자사 사업 중 짐펜트라의 점유율이 크지 않고 전체 포트폴리오 중 주력 제품은 현재 바이오시밀러”라고 말했다.
의약품 관세에 대해선 내년 말까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계획 발표가 내주 혹은 다음주 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셀트리온은 재고 준비와 현지 CMO(위탁생산) 계약으로 준비가 다 돼있다”며 “의약품 관세 계획이 어떻게 나오든 내년 말까지 셀트리온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는 등 투자에 대해선 당초 계획보다 늦춰 연말까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미국 생산시설 투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사안”이라며 “10만ℓ를 지으려면 보통 1조3000억원 가량 드는데 미국에선 2조원 투입돼야 하고 미국의 급여는 최소한 70% 가량 높으므로 자동화율을 최대한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구체화된 후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하므로 당초 6월말까지 결정하려던 현지 투자 등 CDMO 사업에 대한 결정을 올 연말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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