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이 아메리카"…서학개미 채권·배당 ETF 담는다
"변동성 장세 대비 보수적 포트폴리오 구축"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1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월별 기준 가장 큰 규모다.
그동안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했던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서는 알파벳(9907만 달러)과 애플(8303만 달러) 등 주가가 급락한 빅테크 종목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특히 미국 배당주·초단기 국채 ETF 비중을 늘렸다. 국내 투자자들은 '슈드'로 불리는 미국 대표 배당 성장형 ETF인 '슈왑 US 디비던트 에쿼티 ETF(SCHD)'를 5981만 달러 어치 사들여 순매수 4위에 올랐다.
또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미국 20년 국채 3배 레버리지 ETF(TMF)'를 4328만 달러 어치 담았다. 미국 초단기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1~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도 3090만 달러 어치 쇼핑했다.
미국과 중국의 극적인 관세 협상 타결로 뉴욕 증시가 단기간 반등했지만 서학개미들은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 공격적인 투자 보다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한 공포심리가 완화되면서 최악의 변동성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2019년과 마찬가지로 관세 민감도가 둔화하며 미국 주식시장의 저점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고점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도널드 트럼프 1기 때와 거의 유사해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기때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에 낙관론이 만연해졌을때 다시 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그시점은 증시가 낙폭을 모두회복한 때였다"면서 "트럼프는 시장이 낙관하게 만든 뒤 다시 펀치를 날린다. 1기 때 '90일 유예'를 '무기한'으로 확장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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