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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약협회의 경고…"의약품 25% 관세땐 비용 71조 증가"

등록 2025.05.15 08:51:23수정 2025.05.15 0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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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는 산업 부양 목표에 역효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 내 의약품 제조에 인센티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하고 있다. 2025.05.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 내 의약품 제조에 인센티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하고 있다. 2025.05.06.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미국 제약업계가 의약품에 대한 25%의 수입 관세 부과 시 508억 달러(약 71조원) 상당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1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제약협회(PhRMA)는 최근 의약품 및 원료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개 의견을 상무부에 제출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의견서에서 미국제약협회는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미국 산업을 부양하겠다는 행정부의 목표에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제약협회는 최근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Ernst&Young)에 미국 제약산업에 대한 잠재적 관세 영향 평가를 의뢰, 그 결과도 공개했다.

미국 소비자 대상 완제의약품 총 판매액은 3930억 달러로, 이중 64%(2510억 달러)는 미국 내에서 생산해 판매됐으며, 36%(1430억 달러)는 수입돼 판매됐다.

25% 수입 관세 부과 시 수입 의약품 비용은 연간 508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EU)의 경우 관세 비용이 314억 달러 발생해 가장 큰 관세 비용 증가가 예상됐다. 관세 비용 증가액(연간)은 미국 제약산업 연간 국내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의료서비스 제공자 또는 환자에게 판매하기 위한 완제의약품 수입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 357억 달러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체 등 활성의약품성분(API) 투입물에 대한 관세 비용 증가액은 151억 달러로 관측됐다.

관세로 인해 미국 의약품 생산 비용은 151억 달러 증가하게 되고 결국 미국의 의약품 수출 경쟁력도 하락될 것으로 분석했다.

의견서에서 협회는 미국에서 소비되는 대다수 혁신적인 의약품은 미국에서 제조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제약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의 3분의 2, 미국에서 소비되는 혁신적 의약품에 사용되는 활성의약품성분(API)의 53%가 미국에서 생산된다.

또 의약품과 그 투입물에 대한 관세는 국가 안보를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혁신적인 의약품이나 그 투입물이 다른 나라에서 조달되는 경우, 이러한 제품은 압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미국 동맹국에서 나온 것이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며 “의약품 및 동맹국의 투입물에 대한 관세 부과는 산업 투자를 저해하고, 혁신적인 의약품에 대한 미국 환자의 접근을 제한하며, 미국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년 의약품(완제, API, 투입재 포함) 수입액은 총 2032억 달러였다. 유럽연합 62%이고 영국과 스위스가 각 3%, 8%를 차지해 유럽 전체가 73%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3%, 이스라엘은 1%였으며, 싱가포르 8%, 일본 3%, 호주 1%, 한국 1%를 차지했다.

미국제약협회는 “미국의 의약품 수입액의 90%는 오랜 동맹국에서 수입됐다”며 “현재 미국이 단일 외국에 의존하는 API는 매우 적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의 최종 판매 가치 측면에서 볼 때, 미국 또는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동맹국에서 공급되는 API는 미국 시장의 99%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이나 인도에서만 수입되는 API는 미국 시장의 1% 미만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지금 미 행정부는 미국이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조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의약품 관세 부과는 산업을 부양하겠다는 행정부 목표에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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