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자세와 내용, 시의 언어 한결같아"…신경림 유고 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서 기자간담회 개최
도종환 "작품을 읽으며 신경림의 '한결같음'을 발견"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고(故) 신경림 작가의 유고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간담회에 참석한 도종환(왼쪽) 시인과 유가족 신병규씨.(사진=창비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1842003_web.jpg?rnd=20250514130925)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고(故) 신경림 작가의 유고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간담회에 참석한 도종환(왼쪽) 시인과 유가족 신병규씨.(사진=창비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5월 작고한 고(故) 신경림(1936~2024) 작가의 유고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가 출간됐다.
작품은 고인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도종환 시인이 유족으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아 엮고 해설을 더한 시집이다.
기존 신문이나 잡지에 소개됐으나 작품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시와 미발표된 유작 등을 한데 모아 60개 작품이 총 4부로 엮였다.
도 시인은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집을 엮기 위해 시를 읽고 또 읽는 동안 80대 중후반, 90대 그리고 암 수술을 하시고 난 뒤에 병상에서 이렇게 좋은 시를 쓰셨구나"라며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렇게 좋은 시를 많이 남겨주셔서 참 고맙다"고 출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작품에 대해 "눈에 띄지 않는, 잘보이지 않는, 눈여겨보아 주지 않는 사람과 사물을 찾아내고 발견하는 일이 시인의 일이라는 걸 보여준 시들이 시집에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고(故) 신경림 작가의 유고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간담회에 참석한 도종환(왼쪽) 시인과 유가족 신병규씨.(사진=창비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1842004_web.jpg?rnd=20250514130947)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고(故) 신경림 작가의 유고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간담회에 참석한 도종환(왼쪽) 시인과 유가족 신병규씨.(사진=창비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씨는 "이제 겨우 1년 됐는데 정리가 좀 하나씩 시작되는 느낌"이라며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야 할 거 같고 유고시집을 시작으로 남은 숙제를 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번 유고시집은 지난 2014년 생전 마지막으로 펴낸 '사진관집 이층' 이후 11년 만의 신작이다.
시집 제목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로 정한 배경에 대해 도 시인은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 남기고 싶은 말이 뭘까를 고민했다"며 수록된 시 '살아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의 구절을 언급했다.
이어 "지는 해가 아름답다는 말도 안에 같이 했다. 유한하다는 걸 슬퍼하지 말고 유한한 자체를 받아들이면서 살아있는 동안 자기 삶을 긍정, 수용하는 자세를 시를 통해 보여줬다"며 "남아 있는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말이 아닌가 싶다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목으로 삼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도 시인은 작품을 읽으면서 신경림의 '한결같음'을 발견했다고도 했다.
그는 시를 읽으며 든 생각으로 "거창한 것을 내세우거나 자기를 과장하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고, 작고 하찮고 낮은 데 있는 것들을 향한 연민과 애정이 한결같다"며 "언어가 쉽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며 정직하고 겸손한 점도 한결같다"고 했다.
이어 "초기 시부터 지금까지 공통점이라고 하면 이러한 자세와 내용, 시의 언어가 한결같다는 걸 제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고(故) 신경림 작가의 유고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간담회에 참석한 도종환(왼쪽) 시인과 유가족 신병규씨.(사진=창비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1842007_web.jpg?rnd=20250514131032)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고(故) 신경림 작가의 유고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간담회에 참석한 도종환(왼쪽) 시인과 유가족 신병규씨.(사진=창비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자기가 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와 함께 가자고 아우성치는 사람들과 따라가다 보면 길은 벼랑으로 가거나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길이 밖이 아닌 안으로 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에게 길은 고분고분해지고 비로소 향기를 더하고 땀을 식히기도 한다는 말씀을 이미 하신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시집 출간과 함께 오는 15일 신경림의 모교인 동국대에서는 '추모 문학의 밤'을 진행한다. 1주기 당일인 22일에는 고인의 고향 충북 충주에서 신경림문학제가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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