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금리'에…은행 정기예금 올들어 5조 이탈
은행권, 예·적금 금리 줄인하에 1%대 금리 눈앞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은행. 2021.11.25. livertrent@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1/11/25/NISI20211125_0018191704_web.jpg?rnd=20211125134815)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은행. 2021.11.2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리 하락기가 본격화되면서 은행 정기예금이 올들어 5조원 가량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22조4722억원으로 지난해 말(927조916억원)보다 4조6194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 872조8820억원에서 지난해 11월 948조2201억원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전환한 뒤 올들어 대체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정기예금 금리가 뚝 떨어지자 저금리에 실망한 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찾아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전날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0%p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기본 금리는 기존 연 2.00%에서 1.80%로 1%대로 낮아지게 됐다.
하나은행도 전날 '하나의 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상품과 '급여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3%p 인하했다. 이에 따라 하나의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연 2.40%에서 2.20%로 떨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예금상품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15~2.65% 수준으로 1%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정기예금뿐 아니라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도 쪼그라들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43조7585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3656억원 빠져나갔다.
은행을 떠난 자금은 주식과 금, 가상자산 시장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57조5476억원으로 지난해 말(54조2427억원)보다 3조원 가량 늘었고, 이달 들어서도 56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도 지난달 기준 459억1000만달러로 전월 437억3000만달러 대비 21억8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정기예금 이탈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면 시장금리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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