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500홈런 신기원' SSG 최정 "600홈런, 달성해보고 싶은 기록…욕심내진 않아"

등록 2025.05.13 22:49: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NC 라일리 상대로 KBO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 '쾅'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최정이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홈런을 달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3jinxijun@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최정이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홈런을 달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3jinxijun@newsis.com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KBO리그의 500홈런 시대를 열어젖힌 SSG 랜더스의 간판 타자 최정이 600홈런 달성 바람을 드러내면서도 "욕심을 내지는 않겠다"고 했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SSG가 0-2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NC 우완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비거리는 110m로 측정됐다.

최정의 시즌 5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이다. 지난해 4월24일 사직 롯데전에서 468호 홈런을 날려 KBO리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선 최정은 사상 최초로 50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최정의 역사적인 홈런은 경기 흐름을 바꿔놨고, SSG는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동료들의 물 세례를 받고 기쁨을 만끽한 최정은 "생각보다 500홈런이 빨리 나와 기분이 좋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안타에 목 말라 있었는데 안타가 홈런이 돼 기분이 좋았다. 팀이 이기면서 좋은 분위기에 축하를 받아 두 배로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KBO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과 500홈런 중 어떤 것이 더 기분좋냐는 질문에 최정은 "500이라는 숫자 때문인지 500홈런을 친 오늘이 더 기분이 좋다. 지난해 사직 원정 경기에서 쳐서 민망한 기분도 있었다. 그런데 500홈런은 인천 팬 분들 앞에서 쳐서 더 기쁘다"고 전했다.

최정은 라일리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슬라이더가 볼이라고 판단한 최정은 1루로 걸어나가려 했다. 그러나 주심이 제지한 뒤 ABS로 볼 판정을 다시 확인하고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다시 타석으로 돌아간 최정은 라일리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는 실투가 되자 놓치지 않고 노려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정은 "5구째가 볼이 됐다고 생각했고,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탓에 출루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3루심이 스트라이크를 외쳤다"며 "그 때 자신감이 떨어졌다. 라일리 공이 워낙 좋았다. 상대가 유인구를 던질지, 승부를 할 지 혼란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친 뒤 기념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친 뒤 기념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그는 "빠른 공을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배트를 돌렸는데 실투가 들어오면서 홈런이 됐다. 운이 좋았다"고 덧붙엿다.

개인 통산 홈런 수를 495개까지 늘리고 2024시즌을 마무리한 최정은 지난 3월17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수비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고,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3월22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이달 2일 복귀한 최정은 10경기에서 홈런 5방을 몰아치면서 대기록을 썼다.

2경기에 하나 꼴로 홈런을 쳤지만, 최정은 "병살타를 잘 치지 않는데 최근 홈런 아니면 병살이라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홈런이 많이 나온게 신기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며"그래서 내려놓은 상태였고, 빨리 달성해야한다는 압박감도 느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뛰어서 지금 달성했다면 압박감을 느꼈을 것 같은데 부상으로 늦게 시즌을 시작하는 바람에 생각보다 빨리 달성한 느낌"이라며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그간 공백을 만회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1개를 남겼다고 해서 신경쓰이거나 부담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엿다.

최정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병식 타격코치와 원포인트 레슨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병식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오늘 경기 전에도 일찍 나와서 원 포인트 레슨을 했다"며 "오늘 조금 다른 느낌으로 타격을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500홈런을 친 뒤 가족들이 생각났다는 최정은 "가족들이 이번 3연전에 다 오려다가 오늘은 못 왔다. '안 갔을 때 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쳤다"며 "그래서 가족들이 더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최정이 2005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을 때부터 2012년까지 한솥밥을 먹은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전 "최정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타격 자세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최정은 "2012년에 현재의 타격 자세를 정립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면서 2012년 9월9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3회 강윤구(개명 후 강리호)를 상대로 친 홈런을 또 언급했다.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당시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고 말한 최정은 "당시의 느낌을 가지고 계속 연습해 지금까지 왔다. 그때부터 공이 잘 뜨고 잘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511홈런을 날린 미겔 카브레라의 타격 자세도 많이 참고했다는 최정은 "어릴 때부터 매니 라미레스, 카브레라의 타격 자세를 많이 따라했다. 카브레라가 가볍게 치는데 홈런을 잘 치는 것이 인상깊었다. 힘을 떠나서 매커니즘이 부드러워보였다"며 "카브레라를 따라한 뒤 2012년 넥센전에서 홈런을 칠 때 느낌이 왔다. 그때부터 한 팔을 놓고 치게 됐다"고 전했다.

최정이 선수 생활 도중 해외 진출을 택했다면 KBO리그에 통산 500홈런이라는 대기록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정은 "사실 해외리그에서 뛰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기회가 있었고, 노력했는데 여러 문제로 가지 못했다. 당시 한국 야수가 MLB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었고, 큰 벽이 느껴졌다"며 "지금 도전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후회를 많이 한다"고 고백했다.

최근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하다 MLB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최정은 자신의 기록이 깨지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후배들의 해외 진출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해외로 가는 선수들이 늘다보니 500홈런이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해외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500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은 많다"고 했다.

이제 최정은 600홈런을 향해 달린다. 1987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지난해에도 37개의 홈런을 날린 최정에게 600홈런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최정은 "달성해보고 싶은 기록이기는 하다. 부상 없이 경기에 계속 출전해야 기회가 올 수 있다. 올해처럼 부상을 당해 공백기가 있으면 쉽지 않을 것이다. 몸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한다"며 "치고 싶기는 하지만, 욕심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꾸준히 하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