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계속되는 은행 금융사고…내부통제 방법 없나

등록 2025.05.13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업무행위 위험 분석 AI 모형 개발해 이장징후 탐지 계획

"거대 조직서 개인일탈 막기 어려워, 시스템 고도화 속도"

계속되는 은행 금융사고…내부통제 방법 없나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해 들어서도 은행권에서 수십억~수백억원에 달하는 대형 금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는 수만명에 달하는 대기업 조직에서 개개인의 일탈을 모두 막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차 고도화해 감사 인력상 물리적인 한계를 보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3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로 시스템이 탐지하는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했다.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으로 동일 유형과 반복적 사고를 분석해 지난해 말 1차로 적용했다. 사고사례 분석결과를 시나리오 룰에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이상징후 탐지 기술 개발을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직원 속성 정보와 업무행위 위험을 분석하는 AI 모형을 개발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징후를 탐지한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내부통제 자체점검 프로세스를 신설했다. 신규 사업 추진 전에 담당부서가 자체적으로 잠재적 위험요인과 취약분야를 점검하고, 1·2차 점검을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책무구조도 점검항목에 반영한다. 고위험 업무영역을 사전에 선별한 후 내부통제 전담부서의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내부통제 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AI를 활용해 비정상 금융거래 시나리오에 기반한 이상징후 탐지모형을 개발해 보다 정교한 상시 감시시스템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내부고발 제도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10월 최대 포상금을 기존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책무구조도 정식 시행에 앞서 지난해 10월 시범운영에 참여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책무구조도 제도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와 임원의 내부통제 관리의무를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검사시스템 AI 모형을 고도화하면서 위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테마검사 실시 대상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주요 사고 사례를 분석해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사고 예방 교육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그룹의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내부통제 개선을 위해 시스템 고도화와 솔루션 도입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 준법지원부 외에 그룹사 점검을 수행하는 조직과 소비자보호를 수행하는 조직을 별도 신설해 기능을 강화하면서 선제적인 사고예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직에서 매일 돈을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유혹에 넘어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도 계속 나올 수 있다"며 "임직원 개개인의 일탈을 완벽히 잡아내기란 어렵기 때문에 감시시스템을 고도화해 사고를 줄여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