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 속 가려진 여성들의 이야기…'그림자 왕'
![[서울=뉴시스] 그림자 왕(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2/NISI20250512_0001840295_web.jpg?rnd=20250512171932)
[서울=뉴시스] 그림자 왕(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아와 에티오피아의 전쟁을 배경으로 기록되지 않은 여성들을 조명한 소설 '그림자 왕'이 출간됐다.
작품은 '히루트'가 기차역에서 금속 상자를 열며 과거를 회상한다.
1935년 불의의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히루트가 어머니의 친구이자 군 총사령관인 키다네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던 어느 날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공한다.
히루트는 키다네의 군대를 따라 전쟁터에 나가 마을 여자들과 함께 밤낮으로 훈련에 매진하며 전사로 성장한다.
에티오피아 황제가 영국으로 망명하면서 패색이 짙어지지만 히루트는 우연히 황제를 닮은 병사를 발견하고 그를 그림자 왕으로 내세우는 영리한 계획을 떠올린다.
작전은 성공해 군인과 시민들은 그림자 왕을 진짜 황제로 여기며 환호하지만 전투 중 적진에 깊숙이 들어간 히루트는 포로로 붙잡힌다.
에티오피아 출신 소설가 마자 멩기스테는 남동생을 대신해 전쟁에 나간 증조모의 실화에 착안해 소설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계급과 젠더 문제, 역사와 개인의 관계 등을 그려냈다.
이 작품은 2019년 LA 타임스 도서상과 2020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영화화도 예정됐다.
"우리는 남자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산속을 뛰어다니고 가축을 지키라고 배웠습니다. 그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그녀가 말한다. 우리 나라가 우리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 여성들이 필요합니다."(175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