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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인근에 거주하면 '이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등록 2025.05.11 16:00:42수정 2025.05.11 21: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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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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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풍기 인턴 기자 = 골프장 인근에 거주하는 것이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연구에서 골프장 반경 1.6㎞내에 거주하는 사람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최대 126%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골프장 유지 관리에 사용되는 농약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 농약들이 대기 중으로 퍼지거나 수돗물을 오염시켜 인근 주민들이 장기간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에서 공급받는 물이 골프장 근처에서 나온 경우,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이 2배에 달했다. 6000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분석 결과, 위험이 가장 큰 구간은 골프장에서 1.6~4.8㎞ 사이였다.

이번 연구는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주에 거주하는 파킨슨병 환자 419명의 주소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들을 성별과 나이를 기준으로 건강한 대조군 5113명과 비교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파킨슨병 환자들이 골프장 근처에 거주하거나 그 지역 수원을 사용하는 경우가 현저히 많았다. 연구팀은 과거 골프장에서 사용된 다양한 농약들이 파킨슨병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킨슨병협회(Parkinson's UK)의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덱스터 교수는 "파킨슨병은 진단되기 10~15년 전부터 뇌에서 진행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장기간 거주자를 중심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가자가 이사 오기 전에 이미 병이 진행 중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팀이 주장한 것과 달리, 실제 수돗물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파킨슨병은 매년 미국에서 약 9만 명, 영국에서는 약 1만8000명이 새롭게 진단받고 있다. 이 병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세포가 점차 사멸하면서 발생하는데, 도파민은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주요 신경전달물질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요 증상으로는 떨림, 근육 경직, 움직임 저하 등이 있으며, 진행성 질환이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된다. 우울증이나 불안 등 정서적 문제도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 조절을 위한 치료법은 존재하고 환자에 따라 약물에 대한 반응은 다를 수 있다. 발병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며, 대부분 50세 이후에 진단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un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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