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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보상해주는 보험도 있다고?

등록 2025.05.1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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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후보험 가입 의무화·재난기금 등 마련

국내서도 정부·보험업계 맞춤 상품 개발 노력

[아마틀란=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멕시코 아마틀란 외곽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멕시코 전역에서 1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해 지금까지 약 3만8405헥타르(약 3185㎢)의 산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불의 확산은 고온 건조와 강풍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5.04.16.

[아마틀란=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멕시코 아마틀란 외곽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멕시코 전역에서 1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해 지금까지 약 3만8405헥타르(약 3185㎢)의 산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불의 확산은 고온 건조와 강풍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5.04.16.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이상 기후로 산불과 폭염 등 전세계적 재난 발생 빈도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대비하고 복구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차원의 노력이 강화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보험연구원에서 발간한 이슈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유럽은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981년부터 2023년까지 약 9000억 유로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670억 유로가 최근 3년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럽 각국에서는 기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재난기금 도입을 추진하는 등 정부와 민간 차원의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기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수출보험공사(SACE S.p.A.)를 통해 3년간 50억유로 규모의 재보험 기금을 조성해 정부가 보험사의 손실 부담을 분담한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보험사 상품에 자연재해 담보 특약을 의무적으로 부가하고, 공공기관이 해당 리스크를 인수하거나 재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후보험 의무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상기후와 이에 따른 재난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와 보험업계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NH농협손해보험은 농민들의 자연재해와 병충해 피해를 보상해주는 정책보험 상품인 '농작물재해보험'을 정부와 함께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시장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까지 보장하는 '농업수입안정보험'도 내놨다. 농가의 품목별 수입이 기준수입 대비 일정 수준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 그 차액만큼을 보험금으로 지급해 실질적인 소득 안정을 지원한다.

한화손보도 NH농협손보, 에이스손보와 컨소시엄을 꾸려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와 전국 최초로 '경기 기후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지난달 11일부터 경기도민은 별도 절차 없이 기후보험에 자동 가입돼 기후 관련 건강피해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KB손보는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보험 개정을 통해 기후 질환 보장을 탑재했다. 해외 여행 중 현지에서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 등 고온성 질환이 발생하거나 동상, 저체온증, 동창 등 저온성 질환 발생 시 진단비를 지급한다.

갑작스러운 천재지변 등 항공기 지연으로 인한 손실도 보상하는 '지수형 항공기 지연 특약'도 선보였다. 지수형 보험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확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정부에서도 기후위기 관련 지수형 보험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손해보험협회, 한국환경연구원, 보험연구원 등과 '기후보험 도입 및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후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보험업계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정부, 연구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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