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이 본 韓 경제…"상당폭 성장 하향 조정 불가피"
금융연구원 올해 성장률 전망치 0.8%…1.2%p 낮춰
헤외IB 0% 대 성장 기정사실…0.5% 전망까지 나와
"큰폭의 금리 인하 필요" 주장도 나와
![[서울=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까지 대폭 낮췄다.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을 반영해 전망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주요 선진국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4/22/NISI20250422_0001824544_web.jpg?rnd=20250422221818)
[서울=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까지 대폭 낮췄다.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을 반영해 전망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주요 선진국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정국 불안에 따른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에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도 우리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내외 경제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지난달 말 IMF가 올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기존 2.0%에서 절반인 1.0%로 낮춰 전망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금융연구원이 종전 2.0%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시선은 더 부정적으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이 0.5% 수준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6%로 떨어뜨렸다. JP모건은 기존 0.7%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은은 2월 경제 전망을 통해 종전 1.9%로 제시했던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내려잡고, 무역 갈등 고조시 1.4%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4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창용 한은 총재는 종전 전망치 1.5%의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7일 공개된 '제7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유발한 경제 하강 리스크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깊은 우려가 담겼다.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금통위원 6명중 5명이 동결을 주장해 종전 금리 2.75%가 유지됐다.
금리 인하 의견을 낸 신성환 의원은 "수출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설비투자도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성장률이 당초 예상에 비해 큰 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성장률 둔화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도 커지는 상황임을 고려해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판단했다.
금리 동결 의견을 내 위원들도 우리 경기에 대한 우려는 컸다. 한 금통위원은 "낮아진 금리에도 기업의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가계의 기타 대출이 상환되는 점들은 경제주체들이 높아진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와 투자 결정을 주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위원은 "경기부진으로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제적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다"고 했다. 다른 위원 역시 "국내 경제는 전망을 상당폭 하회하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 무역 전개,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에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또 다른 위원도 "이미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소비와 투자 위축이 심화되고, 수출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당 폭의 성장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다른 위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올해 성장률은 2월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금통위에서 개별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 이 총재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러 지표를 볼 때 성장률을 내려야 할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하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은은 이달 29일 새로운 경제 전망치를 발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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