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의약품, 관세 면제"…바이오협회, 美에 공식요청
미국 의약품 232조 조사 관련 공개 의견 제출
"의약품은 관세 제외 또는 한국산 면제 요청"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 내 의약품 제조에 인센티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하고 있다. 2025.05.06.](https://image.newsis.com/2025/05/06/NISI20250506_0000312849_web.jpg?rnd=2025050606573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 내 의약품 제조에 인센티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하고 있다. 2025.05.06.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간) 향후 2주 내 의약품 품목별 관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바이오협회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공식 의견을 제출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진행하고 있는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수입 관련 국가안보조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공식 의견을 6일(현지 시간)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일부터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4월 16일부터 5월 7일까지 21일간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공개 의견을 요청했다.
의견서에서 바이오협회는 ▲한국은 미국 의약품 공급망에 있어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 ▲한국은 미국 고가의 처방의약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 등 2가지를 강조했다.
지난달 8일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신흥 바이오기술 국가안보위원회(NSCEB)는 미국 국가 안보를 위해 혁신적인 바이오기술을 개발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여러 권고사항을 제시했으며 여기에는 미국의 동맹국과 협력해야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바이오협회는 "의약품을 개발해 미국 환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있어, 그리고 미국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파트너로서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특히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에 있어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망을 개발하려면 최소 수년이 필요하다.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강력한 미국 내 공급망이 구축되기 전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환자들이 필요한 의약품의 공급 제한에 직면하게 될 수 있고 결국 미국 국가 안보 및 보건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바이오협회가 올해 3월 회원사를 대상으로 의약품 관세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관세 부과 시 의약품 제조비용 급증과 저렴한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또 지난달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처방의약품 가격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여기에는 브랜드의약품 보다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의 가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포함돼있다.
바이오협회는 "현재 미국 FDA에서 허가된 70개의 바이오시밀러 중 미국 기업 다음으로 한국 기업이 허가를 많이 받는 등 한국은 미국에서 적극적인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공급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와 저렴한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위한 노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의약품은 국가 안보 및 환자 보호를 위해 필수적인 품목으로 의약품 공급망에 있어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서로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인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함에 있어 한국은 미국의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협회는 "미국 정부가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의 무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부득이 현재 진행 중인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섹션 232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경우에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서 생산된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는 면제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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