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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된 소년장사…SSG 최정, 꾸준함으로 이뤄낸 사상 첫 500홈런

등록 2025.05.13 20: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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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16·2017년 40개 이상 아치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친 뒤 기념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친 뒤 기념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소년장사'가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올라섰다.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이 꾸준함으로 KBO리그 사상 최초 500홈런을 이뤄냈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말 3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폭발했다.

SSG가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최정은 NC 우완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5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이다. 통산 홈런 1위를 달리는 최정은 KBO리그 사상 최초로 50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500홈런을 향해 최정이 첫 발걸음을 뗀 것은 2005년 5월21일이었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최정은 그해 5월21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입단 첫해 최정이 때려낸 홈런은 1개 뿐이었다. 역사의 시작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듬해 만 19세의 나이로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때려내면서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은 최정은 이후 꾸준함을 앞세워 홈런을 쌓아나갔다.

프로에서 21년차를 맞은 최정이 홈런왕에 오른 것은 단 3번 뿐이지만 무척이나 꾸준했다.

최정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KBO리그 역사상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것은 최정이 유일하다. 이 부문 2위 기록은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기록한 17시즌 연속(2008~2024년)이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 9시즌 연속 20홈런도 작성했다. 2012~2022년(2016~2017년 해외 진출 기간 제외) 이를 기록한 박병호와 함께 공동 1위다.

처음 단일 시즌 20홈런을 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정이 20개의 홈런을 치지 못한 시즌은 부상으로 100경기를 채우지 못한 2014시즌, 2015시즌 뿐이다.

입단 7년차인 2011년 9월30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개인 통산 100홈런을 친 최정은 2016년 6월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00홈런을 채웠다.

2018년 7월8일 인천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300홈런을 채운 최정은 2020년 7월24일 대전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350번째 홈런을 쳤다. 만 33세 4개월 26일의 나이로 350홈런을 채워 역대 최연소 달성 기록도 써냈다.

최정은 2020년 7월29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을 쳐 '양신' 양준혁을 제치고 통산 홈런 2위로 올라섰다.

2021년 10월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 고지도 점령했다. 이승엽 감독은 좌타자였다. 우타자로는 최정이 최초였다.

2023년 8월9일 인천 NC전에서 450번째 홈런을 날린 최정은 2024년 4월16일 인천 KIA전에서 개인 통산 467홈런을 날려 종전 통산 홈런 1위이던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정이 통산 468번째 홈런을 날려 통산 홈런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것은 지난해 4월24일이었다.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5회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후 최정이 날린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때마다 KBO리그 역사가 새로 써졌고, 전인미답의 500홈런 고지까지 닿았다.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친 뒤 김광현과 포옹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친 뒤 김광현과 포옹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최정은 올해 시범경기 중이던 3월17일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상 회복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지난 2일에야 그라운드에 돌아온 최정은 '최정다운' 모습을 보이며 예상보다 빨리 대기록을 썼다. 시즌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쳤다.

키가 180㎝로 크지 않은데도 가공할 손목 힘을 자랑해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최정은 프로 입단 초기만 해도 많은 홈런을 생산하는 거포보다 중장거리 타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2012년 당시 SK 사령탑이었던 이만수 감독의 조언에 따라 타격 자세를 어퍼 스윙으로 바꾸며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타격 타이밍을 앞쪽에 두고 아래서 위로 걷어올리는 어퍼스윙은 장타를 의식한 발사각을 중요시하는 타법이다. 최정은 타고난 힘에 팔로스루(follow through·스윙 후 동작)가 길어 비거리를 늘리는 능력이 좋다.

타격 자세를 바꾼 최정은 2011년까지는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0개에 불과했지만, 2012년 26홈런을 터뜨렸다.

매년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며 연구를 거듭한 최정은 2016년 최적의 스윙 각도를 찾았다. 그해 40홈런을 날리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최정은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6홈런을 쏘아올리며 또다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21년에도 35홈런을 날려 개인 통산 3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최정은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이들이 '야구 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성실하다.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된다.

1987년생으로 올해 만 38세지만, 철저한 몸 관리 덕에 기량은 여전하다. 최정은 지난해에도 37홈런을 쏘아올려 홈런 부문 3위에 올랐고, 올해에도 부상에서 돌아온 직후 매서운 홈런 페이스를 자랑했다.

최정은 2024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돼 SSG와 4년, 총액 110억원에 재계약했다. 그의 현역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는 없지만, 계약 기간 동안 매년 25개 이상의 홈런을 치면 600홈런이라는 금자탑도 쌓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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