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현동 의혹' 아시아디벨로퍼 대리한 업체 압수수색(종합)
성남도개공 백현동 이탈 과정 확인 목적
김인섭 녹취록 작성한 속기사무실 압색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백현동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4. kgb@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3/04/14/NISI20230414_0019855020_web.jpg?rnd=20230414112635)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백현동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4. kgb@newsis.com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백현동 개발비리 혐의와 관련해 서울 마포구 소재 A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A사 압수수색을 통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백현동 사업에서 중도 이탈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A사는 아시아디벨로퍼를 대신해 성남시 등을 상대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한 설계용역업체로 파악됐다. A사는 아시아디벨로퍼 대신 도시계획위원회 등에 참여해 사업을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도개공은 2014년께 백현동 사업을 민관합동개발 방식으로 진행하려는 계획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6년 12월께 확정된 개발안에는 성남도개공이 참여한다는 내용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남도개공이 이탈하고 백현동 사업이 민간개발로 확정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봐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과 임대아파트 비율 축소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
또 검찰은 전날 김 전 대표와 정 대표 사이 대화 녹취록을 작성한 인천 소재 속기사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김 전 대표가 정 대표와 진행한 민사소송 과정에서 제출한 2016~2017께 경 대화 녹음 파일의 원본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민사 소송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 녹음파일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전 대표와 정 대표 사이 대화에 백현동 개발비리 혐의 관련 근거도 담겨있을 수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 대가로 부동산 개발회사인 아시아디벨로퍼의 정 대표로부터 77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7년 10월 백현동 개발사업 공사장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아시아디벨로퍼 측은 백현동 개발로 3000억원 이상의 분양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현동 개발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남은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한 사업이다.
성남시는 당초 국토부의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요구를 거부했으나, 김 전 대표가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뒤 입장을 바꿔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하고 민간 임대 계획을 일반분양으로 전환해줬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인사다. 검찰은 그가 성남시를 상대로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14년부터 1년 동안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300차례 가까이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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