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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또 등장한 '부정선거론'…사전투표 폐지 주장까지

등록 2025.05.21 14:28:52수정 2025.05.21 15: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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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사전투표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 제기

전문가 "확산 가능성 낮아…일시적 노이즈"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5.2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5.2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김지윤 인턴기자 =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일부 보수 진영과 극우 성향 채널을 중심으로 '부정선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전투표 폐지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련 다큐멘터리 시사회 참석까지 맞물리며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보수성향 단체인 반공연대는 21일 오후 2시께 서울 양재동 엘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는 부정선거의 온상"이라며 제도 폐지를 촉구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앞서 사전투표 제도의 위헌성을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선거의 투명성을 해치는 사전투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해당 기자회견은 당일 현장 진행 없이 취소됐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께 강남역 인근에서도 개인 주최의 집회가 신고돼 있다. 참가자들은 도로를 행진하며 사전투표제 폐지를 외칠 예정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의 한 극장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 상영 직후 박수를 치며 자리를 지킨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은 다수 언론에 포착됐다. 지난달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로 탄핵된 이후 첫 공개행보로, 대선을 2주 앞둔 시점에서 부정선거 주장을 담은 콘텐츠를 관람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해당 영화는 6·3 대선을 앞두고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이영돈 PD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기획·제작했다.

전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최근에는 '2030 부정선거 파이터즈'(YEFF)와 '자유대학' 등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 척결을 위해 국제선거감시단 파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YEFF는 전한길 씨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청년 모임으로, 최근 사전투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유사한 발언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달 초 수락 연설에서 "사전투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전투표제는 2014년 전국 단위로 도입됐으며, 당시 여야 합의로 공직선거법이 개정돼 시행된 제도다. 선거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투표소 혼잡을 줄이기 위한 취지였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정치적 '노이즈'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의 부정선거 주장은 정황 근거 수준에 불과하며, 지금은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소비하는 미디어 환경이 조성돼 이런 주장이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 확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인물들이 있을 뿐, 민주주의의 불안정 신호로 보긴 어렵고 선거 전 일시적 잡음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중앙선관위의 선거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고령층 결집이나 유튜브 상업성과 연결된 음모론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주의 신뢰를 훼손하는 정치적 주장에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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