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날 "이 정돈 괜찮아" 한 모금…청소년 음주 위험 높인다
청소년 음주경험률 변화·선행요인 등 분석
초등 6학년 31% "술 한 모금 먹은 적 있어"
학년 높아질수록 '음주 시작' 비율도 많아
"한 모금, 한 잔으로 발전하는 데 큰 영향"
"초등학교시기부터 음주 예방 정책 필요"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 2022.05.25. livertrent@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2/05/25/NISI20220525_0018845799_web.jpg?rnd=20220525160531)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 2022.05.25. livertrent@newsis.com
21일 질병관리청 공식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연구논문 '우리나라 청소년의 음주 경험률 변화 및 음주 시작 선행요인(황준현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등)'은 제1~5차(2019~2023년) 청소년건강패널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청소년의 학년별 음주 시작 발생률과 선행요인을 확인했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초등학생부터 성인 초기까지 음주, 흡연, 식생활 등 청소년의 건강행태 변화와 그 선행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수행하는 조사다. 황 교수 등은 2019년 표본으로 선정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중 고1때까지 5차 조사에 모두 참여하고 제 1차 조사에서 음주 경험(잔 기준)이 없었던 학생 3681명을 이번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통계 분석 결과 초등학교 6학년 시점 음주 경험률(모금 기준)은 31.7%로 나타났다.
해당 시점 성인 시기를 포함한 미래에 술을 마실 생각이 있는 학생은 53.1%였고, 술이 매우 해롭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학생도 54.4%로 절반을 넘었다.
전체 대상자 중 5.3%는 중학교 1학년 때 한 모금 수준을 넘어 본격적으로 음주 경험(잔 기준)을 시작했다.
학년별 음주 시작 발생률은 중학교 2학년 6.4%, 중학교 3학년 8.2%, 고등학교 1학년 11.9%로 학년이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청소년이 음주를 시작하는 데 가장 강력한 영향을 준 선행요인은 '모금 기준 음주 경험'으로 나타났다.
어린 시절 제사나 종교의식 등을 통해 한 모금 정도 술을 맛본 경험이 중고등학교 시기 본격적인 음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점 모금 기준 음주 경험이 있는 학생의 45.9%가 이후 잔 기준 음주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도 주요 변수 중 하나로 확인됐다.
음주 시작 발생률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남녀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중학교 3학년에서 남학생이 9.9%로 여학생(6.5%)보다 3.4%p 높았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도 남학생 14.4%, 여학생 9.5%로 남학생이 4.9%p 더 높았다.
그 외에 가족 내 음주자 존재, 미래 음주의도, 미디어 및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목격 경험 등도 청소년의 조기 음주 시작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청소년 음주 예방을 위한 교육적·정책적 개입은 초등학교 시기부터 이뤄져야 하며 모금 기준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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