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청주 담수공장 매각…노조·지역사회 우려 확산
사모펀드와 협상 중…노조 "매각 철회하라" 촉구
인력유출도 가능성…LG "확정된 사안 없다" 일축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15일 LG화학 청주공장 정문에서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와 근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LG화학의 수처리사업부 사모펀드 매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5.5.15. hugahn@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15/NISI20250515_0001843402_web.jpg?rnd=20250515161051)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15일 LG화학 청주공장 정문에서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와 근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LG화학의 수처리사업부 사모펀드 매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5.5.15. hugahn@newsis.com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LG화학이 충북 청주에 기반을 둔 담수사업 부문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노조 반발과 지역사회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는 15일 LG화학 청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LG화학 워터솔루션즈(수처리사업부) 매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청주공장을 기반으로 한 이 사업부는 세계 2위 점유율을 기록한 성장 분야이자 16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조직"이라며 "사업부 매각은 고용불안, 복리후생 축소, 노동조건 후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투기자본에 수처리사업부를 매각 시 노동자들의 처지는 불 보듯 뻔하다"며 "노동자의 삶을 일방적으로 흥정하려 한다면 그에 맞서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바닷물을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필터를 생산하는 워터솔루션 사업부를 사모펀드(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악화 속에 비핵심 사업의 구조조정으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기업은 최근 몇 년간 고부가가치 소재와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왔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청주공장에 RO멤브레인(역삼투막) 생산기지를 세워 해수담수화시장을 공략했다.
지난 2023년에는 청주공장 RO멤브레인 공장 증설에 1237억원을 투자하는 등 생산 시설 확충에도 나섰다. 지역 상생을 위해 공사 자재와 장비를 지역에서 구매하는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매각 여파를 주목하고 있다. 청주공장은 지역경제와 고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사업장인데 비대기업에 매각 시 구조 조정과 인력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다수의 협력업체와 안정된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나 비대기업은 이를 축소하거나 단가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며 "세수 감소 리스크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으며 매각이 성사된다고 해도 노동자 근무 조건은 보장된다"며 "매각되더라도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돼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 역시 적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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