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 14.2대 1…중대형은 4.5대 1
올해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 14.2대 1
전용 85㎡ 초과는 4.5대 1 경쟁률 그쳐
분양가 상승세 이어져…가격 부담 적어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청약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분양가 상승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1~2인 가구가 증가한 영향이다.
16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랩스의 면적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60㎡ 이하 소형 타입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24년 39.4대 1 ▲2025년(1~4월) 14.2대 1을 기록해 2년 연속 가장 높았다.
반면,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으로 청약시장을 주도했던 전용 85㎡ 초과 타입은 2020년 103.6대 1에서 올해 4.5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결과에서도 소형 아파트 인기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전용 59㎡ A,B 타입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약 300대 1을 기록했다. 전용 106~120㎡ 대형 면적은 평균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달 청약을 접수한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7단지도 전용 59㎡와 75㎡ 등 중소형 타입은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전용 59㎡는 71가구 모집에 1012명이 신청해 14.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75㎡는 35가구 모집에 378명이 접수하면서 1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3개 타입과 전용 102㎡, 110㎡는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평)당 분양가는 2893만2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55만8000원(1.9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은 2~3월 4428만4000원으로 동일한 분양가를 유지했지만 4월 들어 4549만8000원으로 전월 대비 121만4000원(2.74%) 상승했다.
여기에 중대형으로 갈수록 대출규제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한을 더 쉽게 넘을 수 있어 자금 마련에서도 소형 타입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1~2인 가구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1인 가구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661가구 증가했다. 2인 가구도 13만3928가구 증가했다.
반면, 4인 가구와 5인 가구는 각각 9만4795가구, 3만5761가구 감소하며 대가족 중심의 가구 형태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소형 아파트의 평면 설계도 달라졌다. 기존 소형 아파트는 협소하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건설사들은 3개의 방과 안방 드레스룸을 넣은 효율적 구조가 보편화 됐고, 일부는 4베이 판상형 구조를 통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3인 이하 가구 증가와 스트레스 DRS 3단계 등 대출 규제 강화 요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소형 평형의 우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며 "집의 크기보다 공간 활용성과 기능적 효율성을 따지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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