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이틀 앞두고 전사한 호국영웅, 故함상섭 하사로 확인
7사단 소속으로 ‘적근산-삼현지구 전투’ 참전
![[서울=뉴시스]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유가족 대표인 아들 함재운 씨에게 고 함상섭 하사의 유품,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 등이 동봉된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1842276_web.jpg?rnd=20250514153154)
[서울=뉴시스]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유가족 대표인 아들 함재운 씨에게 고 함상섭 하사의 유품,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 등이 동봉된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 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정전을 이틀 앞두고 산화한 호국영웅이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부분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 고(故) 함상섭 하사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54명으로 늘어났다.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는 발굴된 인식표에 새겨진 고인의 이름이었다. 국유단은 이를 바탕으로 병적부를 열람한 후 행정관서를 찾아가 유가족의 소재 확인을 요청했다.
관공서의 협조 덕분에 국유단은 작년 11월 25일 친손자를, 28일엔 아들을 찾아 유전자 시료를 확보했다. 이후 유전자 비교 분석을 통해 가족 관계를 확인했다.
발견 당시 고인의 유해는 다른 유해와 복잡하게 엉켜 있었다. 국유단은 고인이 전사한 이후 급박한 전황 속에서 집단 매장됐다가 미처 수습하지 못한 채 그대로 시간이 흘렀던 것으로 분석했다.
함 하사는 6·25전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던 1953년 1월에 제주도 1훈련소로 입대했다. 훈련을 마친 뒤 국군 제7사단에 배치돼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해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이틀 앞둔 7월 25일에 전사했다.
적근산-삼현지구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금성지구(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공방전이다.
유가족 대표인 아들 함재운 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멍한 느낌이 들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유해를 찾아준 국가와 국방부에 감사하고, 아버지를 하루빨리 현충원에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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