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산은 부산 이전은 불가능한 공약"…해수부·HMM 이전 약속
부산 찾아 산업은행 이전 약속한 김문수에 견제구
"산은 부산 이전 쉬웠으면 윤석열이 했을 것"
"난 표 얻기 위해 사기 치지 않는다…그게 강점"
![[부산=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기흥 에이치라인해운해상직원노조 위원장과 해양수도 부산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4. photo@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20809356_web.jpg?rnd=20250514134813)
[부산=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기흥 에이치라인해운해상직원노조 위원장과 해양수도 부산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4. photo@newsis.com
[서울·부산=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부산을 찾아 "우리도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 서울의 한국은행, 산업은행, 주택은행을 싹 다 부산으로 가져다주면 좋겠는데 그게 되느냐"며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검증받고 재신임받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번화가인 서면에서 진행한 선거 유세에서 "부산 시민들이 원하니까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해 준다고 불가능한 약속을 속여서 하겠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제게 이런 얘기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해야 되겠다.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겠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막 되는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쉬운 일이면 윤석열 대통령이 했을 것이다. 의대 2000명도 밀어붙여서 나라를 이렇게 만드는 추진력 있는 분인데 가능했으면 바로 했을 것이다. 어려우니까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은 수준이 높아서 정치인들이 불가능한 공약을 내면 속아 넘어가서 표 찍고 이러는 것이 아니라 뒤에 가서 '저놈 또 거짓말하네'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저는 선거에 나가면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공약 이행률이 95%를 왔다 갔다 한다"며 "약속했다가 못할 경우는 있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걸 알면서도 표를 얻기 위해서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 그게 이재명의 강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신 '북극항로 개척'을 부산 지역 발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사겠다, 안 되면 군사적으로 점령해 버리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며 "북극항로에 대한 지배권과 영향력이 엄청나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2030년이면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늦는다"며 "정치는 말씀드린 것처럼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20년 후, 30년 후 대한민국이 먹고 살길, 이 나라의 백년지대계를 만드는 게 바로 정치 아니냐"고 했다.
이와 함께 부산을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며 해양수산부와 해운 전문기업 HMM의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그는 "국가기관은 원래 여기저기 찢어 놓으면 안 되지만 해수부는 업무 거의 대부분이 해양 수산"이라며 "해수부만큼은 부산에다가 옮기겠다"고 했다.
또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지원해 후방 산업도 키워야 한다. 그 핵심이 해운회사"라며 HMM 부산 이전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HMM은) 민간 회사이지만 정부가 (자금을) 출자했으므로 마음먹으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은 모두 동의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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