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손자 "홍준표, 할아버지 권유로 국힘 입당…돌아와서 힘써주시길"

김인규 전 행정관(왼쪽)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오른쪽). (출처=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김인규 전 행정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시장님께서 많이 서운하실 수 있다. 유례없는 '막장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느끼신 모멸감과 상처에 우선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장문의 글을 썼다.
김 전 행정관은 "다만, 탄핵을 두 번 당한 정당이기에 고쳐 쓸 수 없다는 것에는 반대한다"면서 "아직 탈당 원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침을 뱉고 저주를 퍼붓는 것은 시장님답지 않은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홍 전 시장님께서 선거 때마다, 그리고 정치적 메시지를 내실 때마다 강조해 오신 말씀이 있다"면서 "(그것은) 나는 당을 30년간 지켜온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는 "집이 풍비박산이 나도 돌아올 곳은 역시 집뿐이고, 가족이 밉다고 새살림 차릴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오히려 이런 막장 정당에 지난 30여 년간 축적해 오신 시장님의 노하우와 고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내정자가 27일 오후 서울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예방 악수를 하고 있다. /임영주기자 dasee@newsis.com
그는 "저도 시장님에 대해 여러 비판적인 메시지도 내놨던 적이 있다"면서 "한없이 어린 후배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96년 YS의 정치 입문 권유로 입당해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초선의원 시절부터 한결같이 정직한 정치를 해오신 시장님께 경의를 표한다"며 격려했다.
또 "당 대표 시절 YS의 존영을 당사에 거신 결단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였던 홍 전 시장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치켜세우며 당사에 사진을 걸었다.
김 전 행정관은 "있을 때 잘할걸, 떠나고야 붙잡는 구질구질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지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것처럼 시장님의 빈자리가 커서 이렇게 말씀 올린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전날 지지자들과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 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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