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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장평리 폐기물 시설 예정지 매장유산 없어"

등록 2025.05.14 14: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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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적합 판정 폐태양광 부실 검토 논란 해명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12일 충북 제천시청 앞에서 제천시 봉양읍 주민들이 시의 폐태양광패널 처리 업체 사업계획 적합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2025.05.12.bclee@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12일 충북 제천시청 앞에서 제천시 봉양읍 주민들이 시의 폐태양광패널 처리 업체 사업계획 적합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2025.05.12.bclee@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가 폐태양광 처리 시설이 들어설 지역이 매장유산이 산재한 곳이라는 향토사학계의 우려를 일축했다.

시는 14일 해명자료를 통해 "봉양읍 장평리 여러 곳이 매장유산 유존 지역이지만 사업대상지는 유존 지역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는 "폐기물처리 사업대상지는 장평리 유적(이 발굴된 지점)과 1.3㎞ 떨어져 있다"고 강조하면서 "장평리 유적은 지정 문화유산도 아니어서 주변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국가나 광역 시도가 지정한 건물, 사찰터, 명승 등 문화유산은 주변 300~500m까지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그러나 고려~조선초 유물 다수가 발견된 장평리는 아직 비지정 문화유산라는 것이다.

일부 향토사학자들은 "장평리는 고려~조선에 걸쳐 치소(治所·행정사무를 맡은 기관이 있는 곳)여서 매장 유물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발굴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국가유산청은 장평리 일부 지역을 유물산포지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문화유산 유존 지역 인접지 9만7913㎡에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을 허용한 시에 대한 사학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와편과 어골문(물고기 뼈 모양 등 빗살무늬 토기 일종) 등이 발굴되면서 시는 2022~2023년 2년 동안 3억7000만원을 들여 진행했던 '제천시 도심지 매장문화재 유존지역 정보 고도화' 사업을 진행했다.

제천 도심 동(洞) 지역과 봉양읍 일원 111.59㎢가 지표조사 대상이었다. 발굴조사와는 달리 옛 문헌 등을 참고해 문화유산 분포 가능성을 추정하는 조사다.

이 사업을 통해 장뜰 유물산포지 등 장평리 곳곳이 문화유산 유존 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폐기물처리 시설 입지 예정지는 유존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장평리 고산동 유적과의 거리는 500m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사업 예정지가 매장 유산 유존지역은 아니지만 매장 유산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 "사업자 측에 터파기 과정에서 매장 유산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H사는 봉양읍 장평2리 폐태양전지, 전자기기 페이스트, 태양광 폐패널 처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H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시는 지난 7일 '사업계획 적합' 처분했다.

그러나 봉양읍 주민들은 "유릿가루가 날려 농경지와 농산물을 오염시키고, 주민 건강도 위협할 것"이라면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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