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시민군’ 돌린저, 영암서 5·18 증언한다
영암보건소서 결핵환자 2년간 돌봐 영암과 인연
5·18 당시 윤상원 열사 외신 기자회견 통역 맡아
![[영암=뉴시스]하버드대 광주항쟁 10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는 데이비드 돌린저 씨. (사진=영암군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3/NISI20250513_0001841050_web.jpg?rnd=20250513142658)
[영암=뉴시스]하버드대 광주항쟁 10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는 데이비드 돌린저 씨. (사진=영암군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푸른 눈의 시민군’ 데이비드 돌린저가 전남 영암에서 5·18 당시를 증언한다.
영암군은 오는 16일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돌린저를 초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역 62개 단체가 참여한 '영암5·18민중항쟁 45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지역사회가 함께 5·18을 준비·기억·실천하는 민주주의 축제로 마련됐다.
미국인 돌린저는 지난 1978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와 영암보건소에서 결핵환자를 돌보는 일을 2년간 하며 ‘임대운’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영암에서의 생활을 각별하게 여긴 그는 저서 '나의 이름은 임대운'에서 “나는 내 아들이 내 유골의 일부를 월출산에도 묻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월출산은 내가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소중한 장소였다"면서 "월출산은 나에게 정말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영적인 장소이자 내 삶의 궤적의 소중한 일부가 되었다”고 적고 있다.
1980년 5·18 당시 푸른 눈의 시민군이었던 그는 임대운으로 불리며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무전기를 감청하고,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외신 기자회견을 통역, 시민군의 시신을 수습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5·18의 진실을 알리고 한국 인권의 실상을 폭로하는 일을 하며 광주정신의 국제화에 공헌했다.
저서 '나의 이름은 임대운'의 ‘광주항쟁에 대한 내 결론’ 장에서 돌린저는 “광주항쟁 때 나는 이전의 나를 묻었다. 그리고 1980년 5월에 내가 목격한 사건 때문에 또 다른 나의 일부가 태어났다. 항쟁 기간 동안 광주시민들을 더 돕지 못한 후회는 죽는 날까지 남을 것이다. 광주 시민들과 희생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돌린저는 영암5·18 기념식에서 ‘푸른 눈의 증언자 데이비드 돌린저 특별 증언’을 통해 영암군민들에게 자신의 영암 생활과 5·18 체험을 들려줄 예정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5·18광주민중항쟁이 있어서 오늘 우리 국민은 불법계엄을 뚫고 탄핵과 파면으로 민주주의 역사를 바로 세워가고 있다"면서 "1980년 당시의 영암과 광주항쟁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에 영암군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
![[영암=뉴시스]월출산 천황봉에 오른 데이비드 돌린저 씨. (사진=영암군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3/NISI20250513_0001841054_web.jpg?rnd=20250513142825)
[영암=뉴시스]월출산 천황봉에 오른 데이비드 돌린저 씨. (사진=영암군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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