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 소방용수시설 나몰라라' 불법 주정차로 제 기능 상실
빨간색으로 소방용수시설 표시됐지만 차량들 아랑곳 않고 불법 주정차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마전길에 설치된 소화전 인근에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5.05.13. pmkeul@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13/NISI20250513_0020807563_web.jpg?rnd=20250513110532)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마전길에 설치된 소화전 인근에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5.05.13.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화재가 발생했을 때 긴급하게 소화수를 끌어오는 도로 위 소방용수시설이 불법 주정차로 인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낮 12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신시가지 인근의 한 상가 밀집지역. 주요 기관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이곳을 오가거나 잠시 차를 세워두는 차량으로 매번 붐비는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일대를 돌아다녀보면 평범한 인도 위 눈에 확 띄는 빨간색의 소화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화전 파손 방지를 위해 주위로는 보호용 철제 구조물이 단단하게 쳐져있고, 보·차도 사이 턱에는 새로 칠한 듯 '레드코트(Red Court)'으로 불리는 빨간 도색과 함께 '소방시설 주정차금지'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하지만 눈에 확 띄는 표지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버젓이 차량을 세워 놓은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소화전이 위치한 어떤 도로변은 빨갛게 칠한 구역이 주차 안내선이라도 되는 양 정확히 주차 금지 구역에 차를 받쳐둔 상태다.
또 다른 차량은 아슬아슬하게 빨간색 표지를 코 앞에 두고 주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차량도 단순히 표지 경계에 차를 세웠을 뿐, 거리를 어림잡았을 때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하는 5m 내 주차 금지 규정은 지키지 않았다.
지난 12일에도 같은 장소를 살펴봤지만 이날과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소화전을 가운데 두고 앞뒤로 두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거나, 심지어 앞쪽에 빈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화전 인근에 차량을 주차하기도 했다.
도로교통법 제32조 제6호에 따르면 소방기본법과 소방시설법에 규정된 소방용수시설, 비상소화장치 등의 소방시설 5m 이내에는 차량의 주정차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잠깐 차를 세우는 것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마전길에 설치된 소화전 인근에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5.05.13. pmkeul@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13/NISI20250513_0020807562_web.jpg?rnd=20250513110522)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마전길에 설치된 소화전 인근에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5.05.13. pmkeul@newsis.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운전자들은 이를 무시한 채 편의를 위해 소방시설 인근 주정차를 서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동안 소방용수시설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건수는 모두 104건으로 총 53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이렇듯 소방용수시설 불법 주정차는 하루 한 건 꼴로 빈번하게 발생하며 성행하는 만큼 운전자들의 좀 더 예민한 안전의식이 필요한 때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실제로 소화전 인근에 차량이 주차돼 있으면 화재 발생 시 소방차의 소방활동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대부분 공간을 조금만 틔워 놓으면 소방차가 옆에 세울 수 있지 않느냐 하시는데 꼭 그런 상황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인근에서 호스를 체결하는 등 여러 상황이 있기에 꼭 일대를 비워주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화전과 소방차 사이 호스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일대에 차량이 있으면 차량 파손에 대한 염려도 있고 여러모로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소방본부 역시도 표지판, 레드코트 관리는 물론 여러 활동을 통해 소방시설 주정차 금지 홍보활동을 하는 만큼 도내 운전자 여러분들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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