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정희 정책이면 어떤가…유치하게 편 가르지 말자"
李 경북 구미 광장서 유세…"좌든 우든 일만 잘 하면 된다"
"박정희, 아주 나쁜 사람이지만 산업화 공도 있어"
민주 선대위 지원 유세도…"능력 검증된 이재명 뽑아달라"
![[대전=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2. photo@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12/NISI20250512_0020807088_web.jpg?rnd=20250512195036)
[대전=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2. photo@newsis.com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무슨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인가. 필요하면 쓰는 것이고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진영 논리 청산을 강조하며 "똑같은 조건에서 공직자가 하기에 따라서 그 동네가 정말 발전하기도 하고 퇴락하기도 한다. 말뚝만 꽂아도 되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국민) 보기를 우습게 본다"라고 했다.
그는 "제 고향이 안동인데, 제가 어릴 때 봤던 대구와 구미는 대단한 도시였지만 지금 보니까 변한 것이 없고 똑같다"라며 "정치인들을 경쟁 시켜야 한다. 여러분 자녀들의 인생을 통째로 결정하는 것이 정치인데 '나는 빨간색이냐, 어디 출신이야, 나는 왼쪽이 좋아' 이런 것으로 왜 내 인생과 미래를 결정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발 이제 유치하게 편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이런 것을 하지 말자"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고 (국민의힘) 말고도 뽑을 국회의원 등이 있다고 해야 여러분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여러분을 위해 쓰는 것이다. 좀 다른 것도 써보고 이재명도 한번 일을 시켜보아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한 대구 지역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등 보수 진영 정치인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이 정당 구도를 떠나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도 호소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평가가 다양하다. 저는 젊은 시절 독재하고, 군인을 동원해서 심지어 사법기관을 동원해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의 말살하는 몹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그건 사실이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해서 민주적 소양을 갖고 인권 탄압, 불법, 위헌적 장기 집권을 안 하고, 정말 살림살이만 잘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다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제가 박 전 대통령이 여러가지 일 중에 훌륭한 것을 하나 베끼기로 했다. 이분이 고속도로를 만들고 동네방네 도로를 많이 뚫었고 대한민국 산업이 많이 발전했다"라며 "지금도 인구 밀도가 낮은 지방의 군 단위 지역에 전력을 팔 수 있는 송배전망을 깔아주고 태양광 발전하면 국민 일자리 생기고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도 이날 이 후보 유세에 앞서 중도·보수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대구·경북 지역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은 자신을 '경북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경북과 구미에서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골목을 다니면 '(이 후보를) 찍을까 말까', '윤석열 전 대통령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싫다'라고 하는 분들에게 '과감히 이재명과 함께 하자'라고 힘을 모아달라"며 "표는 거저 오지 않으니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힘을 모아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라고 했다.
박창달 경북도당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은 "지금 이재명의 트렌드는 실용과 공정"이라며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가리지 말고 우리가 잘 하고 잘 살면 된다고 하는 것이 이 후보의 트렌드다. (지난 선거 당시) 구미에서 이 후보 득표율은 26%였는데 여기서 조금 더 올려서 50%로 하자"라고 강조했다.
김현권 공동 선대위원장도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도시"라며 "낙동강 허허벌판 모래 사장에 국가 공단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50년 대한민국을 먹고 살게 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리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가) 박 전 대통령이 보수여서 좋아하냐 아니면 일을 잘해서 좋아하느냐"라며 "구미는 보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구미를 먹여살리고 한국 경제를 이끌었다는 일꾼을 구미에서 배출했다는 것이 자랑이다. 지금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 중에 일을 잘한다고 검증된 사람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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