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발굴지에 폐기물공장?…제천시 '사업적합' 통보 논란
제천군지 "장평리는 고려~조선 매장 유물 분포 지역"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12일 충북 제천시청 앞에서 제천시 봉양읍 주민들이 시의 폐태양광패널 처리 업체 사업계획 적합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2025.05.12.bclee@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12/NISI20250512_0001839616_web.jpg?rnd=20250512095543)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12일 충북 제천시청 앞에서 제천시 봉양읍 주민들이 시의 폐태양광패널 처리 업체 사업계획 적합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2025.05.12.bclee@newsis.com
13일 제천시와 제천시 봉양읍 장평리 주민 등에 따르면 H사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시는 지난 7일 '사업계획 적합' 판정하고 이를 H사에 통보했다.
H사는 봉양읍 장평2리 9만7913㎡터에 폐태양전지, 전자기기 페이스트, 태양광 폐패널 등을 처리하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사업계획을 보완을 요구했고 H사도 수정·보완해 공장 설립 기준에 부합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사업 용지 주변지역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적과 유물이 출토된 곳이다. 와편과 어골문(물고기 뼈 모양 등 빗살무늬 토기 일종) 등이 발굴됐다.
1969년 발행한 제천군지와 2008년 발행한 향토사료집에 따르면 과거 장평리에는 치소(治所·행정사무를 맡은 기관이 있는 곳)뿐만 아니라 아사 터(관아)와 객사 터(국왕의 위패를 모시는 곳), 향교, 큰 시장 등이 있었다.
제천군지는 "고려 와편이 출토된 장평천 남쪽 장평뜰 등 이 일대 전역은 옛 치소로 추정된다"고 기록했다. 향토사학자들은 매장 유물과 유적 발굴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에 관해 시청 내 관련 부서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매장 유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회신을 받았고 사업자 측에도 터파기 과정에서 매장 유산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라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계획 적합 통보 이후)그런 의견이 나와 확인한 결과 2022~2023년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장평리 일대 현지 조사에서 일부 문화유산이 나왔으나 사업대상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H사의 폐태양광패널 처리 공장이 들어설 사업 대상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유릿가루가 날려 농경지와 농산물을 오염시키고, 주민 건강도 위협할 것"이라면서 제천시청 앞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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