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낮췄지만…美 실효 관세율, 1930년대 이후 최고치
예일대 "평균 실효 관세율 17.8%, 트럼프 2기 전보다 15.4%p 상승"
관세로 인한 가계 부담 최대 400만원
![[파라무스(뉴저지)=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CNBC는 예일대 예산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7.8%로 193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영국,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 정책 변화를 반영한 수치다. 사진은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한 식료품점 내 이용객들이 키오스크에서 계산하고 있는 모습. 2025.05.13.](https://image.newsis.com/2023/12/18/NISI20231218_0000726578_web.jpg?rnd=20231227105348)
[파라무스(뉴저지)=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CNBC는 예일대 예산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7.8%로 193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영국,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 정책 변화를 반영한 수치다. 사진은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한 식료품점 내 이용객들이 키오스크에서 계산하고 있는 모습. 2025.05.1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고율의 상호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미국이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CNBC는 예일대 예산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7.8%로 193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영국,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 정책 변화를 반영한 수치다.
보고서는 이 수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전보다 15.4%포인트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시행 중인 관세 정책으로 가구당 평균 2800달러(약 396만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구체적인 기간은 명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 부과하던 세 자릿수의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던 145%의 관세는 30%로 내리고, 중국은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했다. 이 조치는 90일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미국은 중국에 앞서 영국과의 무역협정도 타결했다. 미국은 영국에 대해 기본 10%의 관세를 유지하면서, 영국산 자동차 10만대까지는 기존 관세 25% 대신 10%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는 폐지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대부분의 미국 교역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특정 제품과 캐나다 및 멕시코산 특정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적용하고 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중국, 영국과의 무역협상 이전인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가 직면한 평균 실효 관세율을 1901년 이후 최고치인 28%라고 추산했다.
연구소는 평균 관세율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전적으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하 덕분"이라며 "미국-영국 무역 합의는 평균 관세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특히 중국산 고관세 제품을 피하기 위해 구매 패턴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대체 소비 효과를 반영하면 평균 실효 관세율은 16.4%로 떨어지지만, 여전히 193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연구소는 추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 변화가 얼마나 빨리 일어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구소는 "일부 변화는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빠르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다른 변화는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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