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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넥스트도어, 세련된 대중문화 콜라주…앨범은 노장르·멤버들은 올장르

등록 2025.05.13 08: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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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니 4집 '노 장르' 발매

"처음부터 '아이 필 굿', 타이틀곡 염두에 둬"

"美 롤라팔루자, 관객들과 뛰어 놀고 싶어"

"세상의 모든 문을 두드리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보넥도)의 노래 '어스, 윈드 & 파이어(Earth, Wind & Fire)'는 '셉텝버'로 유명한 미국 펑크 밴드 '어스, 윈드 & 파이어'가 떠오른다.

이들의 또 다른 곡들인 '부모님 관람불가'와 '오유알'엔 각각 동요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와 딕 패밀리의 '또 만나요' 대목 중 하나인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가 인용된다.

13일 오후 6시 발매되는 미니 4집 '노 장르(No Genre)' 타이틀곡 '아이 필 굿(I Feel Good)' 프리 코러스에선 동요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가 귀에 감긴다. 이 곡의 무대에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빌리 진' 퍼포먼스로 유명한 동작을 차용한 대목이 보인다.

우리가 잘 아는 대중문화 코드를 콜라주하며 익숙함을 환기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보이넥스트도어를 그래서 팝(Pop) 그룹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그럼 팝이란 무엇인가. 그 자체로 팝 뮤직을 뜻하기로 하지만, 대중적인 문화 코드를 얘기할 때 팝적이라고 한다. 개성 강하면서도 보편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보이넥스트도어는 새로운 팝을 들려준다. 

자신들이 속한 KOZ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기도 한 프로듀서 지코(ZICO)의 위트와 변칙적인 재치, 작곡가 팝타임(Pop Time)의 대중적인 멜로디 리프가 얹어지며 자신들만의 고유성 있는 이야기를 빚어내고 있다.

전날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성호, 리우, 명재현, 태산, 이한, 운학 보이넥스트도어 여섯 멤버들은 "개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

-최근 첫 단독 투어를 성료했습니다.

"투어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 꼭 컴백 때 그 사랑을 멋있게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제가 생각할 때 가수로서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은 좋은 음악과 멋진 무대로 보답하는 것이더라고요. 그만큼 열심히 준비한 컴백입니다."(명재현)

-앞서 투어로 성장을 했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했어요. 어떤 측면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하나요.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콘서트 안엔 당연히 기승전결이 존재하잖아요. 콘서트를 많이 하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생겼고, 이번 컴백 활동 타이틀곡 안에 녹일 수 있었죠. 달렸다가 쉬어 주고 마지막에 터뜨리는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더 자연스러워졌어요."(명재현)

탄탄한 기타, 묵직한 베이스, 랩과 싱잉을 오가는 보컬이 인상적인 '아이 필 굿'은 처음부터 타이틀곡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멤버들의 당당한 태도를 보여주는데 뜨거운 여름의 역동성과 잘 어울린다. 재현, 태산, 운학이 곡 작업에 참여했고 지코, 팝타임이 힘을 보탰다.

-'아이 필 굿'이 만들어진 과정이 궁금합니다.

"앨범 제작 전에 멤버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갈증을 느꼈어요. '무대 위에서 관객분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라는 점이요. '아이 필 굿'은 전작들과 다르게 완성된 노래들을 듣고 타이틀곡을 선정하는 게 아니라, 트랙만 듣고 '이 노래를 어떻게 디벨롭시켜야 타이틀곡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만든 곡이에요. 정말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필요했고 거기에서 '아이 필 굿'이라는 제목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명재현)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은 나이가 어린 편인데 과거 대중문화 코드를 영리하게 차용하는 감각이 정말 좋아요.

"'아이 필 굿' 프리코스 파트를 제가 작업 했는데요. '날 따라 해봐요'가 들어가게 된 게 사실 이번 곡의 테마 자체가 말씀드렸다시피 다 같이 춤추고 다 같이 노래 부르는 거였어요. 그 점을 생각하다가 나온 거죠. 동요가 한번 들어가면 진짜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운학)

"보이넥스트도어가 음악을 만드는 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큰 틀로 봤을 때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팀의 개성을 잘 살려서 '이건 보이넥스트도어밖에 못하겠다'고 할 만한 무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거죠. 많은 분들이 공감할 만한 음악을 하려면 어느 정도 사람들이 따라 부르기 좋은 파트들과 한 번 들었을 때 기억에 남는 파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가 어떠한 파트를 인용해 오는데 곡 주제, 장르와 잘 어울린다면 피하려고 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그런 부분들이 생겼을 때 확실히 사람들이 따라 부르기 쉽고 '이거 들어갔네'라고 생각하시면서 같이 음악을 즐겨주실 수 있는 것 같아요."(명재현)

"트렌디하려고도 노력하지만, 마음 속에선 레거시가 있는 멋있는 명곡을 저희 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내려고 해요. 요즘 유행 하는 것도 좋지만 마이클 잭슨도 그렇고 저희가 보고 자란 것들이 자연스레 녹아들어가요."(성호)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앨범엔 다양한 장르가 실렸다. 운학, 이한이 좋아하는 트랙으로 꼽은 '123-78'은 틀에 박히지 않은 재즈 사운드가 가득한 곡이다. 태산이 좋아하는 곡으로 뽑은 시티팝 풍의 '스텝 바이 스텝'은 그가 작업할 때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명재현도 '스텝 바이 스텝'이라는 곡을 정말 좋아한다며 '아스라이 남긴 추억'처럼 여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예쁜 가사가 많다고 전했다. 리우는 멤버들의 보컬 표현이 재밌어 '장난쳐'를 아낀다. 성호는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멤버들의 새로운 보컬스타일을 찾아서 만족스럽다며 '넥스트 미스테이크'를 지목했다.

이한은 "전체적으로 곡을 녹음하면서 멤버들이 똑같은 파트를 불러도 각자의 해석이나 감정 표현, 톤 등을 다 다르게 가져가서 같은 구간을 들으셔도 멤버별로 다 색다른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여러 장르를 녹음하면서 소화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했나요?

"저희는 녹음을 할 때 어떠한 장르의 기준에 맞춰 녹음한다기보다 보이넥스트도어의 감정 표현에 포인트를 녹음해요. 가사적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어떻게 해야 보이넥스트도어스럽게 노래가 나올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작업하고 녹음을 하고 또 안무 연습도 합니다."(운학)

-인스파이어 아레나 콘서트 당시 10대 팬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음악도 절대 쉬운 게 아닌데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나이대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지 않고 모든 팬분들을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항상 팬분들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싶어 하니까 자연스럽게 감정적인 소통이 생기고 그로 인해 공감대가 형성이 잘 되다 보니까 많은 분들께서 저희를 좀 더 친근하게 생각해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가 또 처음부터 목표로 계속해서 말씀드려왔던 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었거든요."(명재현)

-발표하는 앨범마다 성적이 좋아서 이번 앨범 작업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았는지요.

"그런 부담이 음악 작업에 오히려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오늘만 아이 러브 유' 활동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로 인해 부담감, 책임감이 있었을 텐데 그것이 연습이나 작업에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그리고 이번 앨범명 '노 장르'가 많은 것들을 답변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난 저희의 자유분방함이 많이 담겨 있는 앨범이다 보니까, 장르 구분 없이 저희들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노래하는 팀이구나라는 인식을 드릴 수 있거든요."(명재현)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금 답과 연장선상의 질문인데 보이넥스트도어 또 다른 매력 중 하나가 자유분방한 이미지인데 평소 행실이나 팬들과 소통은 모범적이거든요. 공존하기 힘든 이런 매력의 균형감각을 어떻게 유지하나요?

"아무래도 스케줄을 하다 보면 저희도 모르게 조금 놓치는 부분이 생겨요. 그럴 때마다 멤버들끼리 꼭 모여서 그 부분을 다 잡자고 얘기를 하죠. 특히 활동 전에는 꼭 모여서 멤버들끼리 '우리 인사할 때 목소리가 조금 작았던 것 같아. 목소리를 조금 더 키워보자'라든가 정말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기려고 해요."(운학)

"서로에게 거리낌 없이 피드백을 줘요. 무대 위와 무대 아래가 달랐을 때 가장 멋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무대 위에선 자유분방해도, 무대 아래에선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정말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합니다."(리우)

-8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가 '아이 필 굿'의 정점이 될 거 같은데요.

"가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 기대되고요. '아이 필 굿' 작업 계기 자체가 무조건 관객분들이랑 뛰어놀며 같이 노래 부르는 '미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였거든요. '롤라팔루자'에서도 확실히 곡의 의도를 전달하고 싶어요. 관객분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꼭 하고 오겠습니다.(운학)

"친척 분들이 시카고에 살고 계셔서 정말 어렸을 때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무대예요. '한 번만이라도 서고 싶다' 했었던 꿈의 무대였어요. 이제는 무대 위에 서는 나이가 돼 준비하는 마음이 남다르죠. 투어를 하면서 멤버가 모두 느꼈던 건 관객분들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멤버들 모두 또 영어 공부에도 굉장히 매진을 하고 있어요. 무대적으로도 저희가 제일 잘하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명재현)

-이번 활동으로 어떤 기대감을 품고 있나요?

"보이넥스트도어의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인정받고 싶어요. 아무래도 굉장히 많은 장르가 들어가 있는 앨범이다 보니까 음반 제목은 메시지에 잘 어울리는 '노 장르'지만,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만큼은 '올(ALL) 장르'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했었거든요."(명재현)

"세계의 모든 문을 두드리고 다녀야죠"(운학)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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