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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대선 이후 정책 변화 촉각…“하반기 회복 기대감”

등록 2025.05.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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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부동산 시장 침체 회복 부양 정책 기대

철도·도로 등 SOC 사업 탄력…조기 집행 필요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대선 이후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새로운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지난 12일 대선 이후 건설경기와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해 재건축과 재개발 등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건설경기 침체와 지방 미분양 증가, 부동산PF(Project Financing) 부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착공과 분양을 미뤘다"며 "대선 이후 나올 새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건설업계가 대선 이후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가늠하며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새 정부가 침체한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부양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이 본격화하면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확대 및 민간·공공기관 미분양 주택 매입 활성화, 공공택지·지자체 주택사업 착공·인허가 확대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선까지 위협하던 환율 상승세가 꺾이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 투자는 전 분기 대비 3.2% 감소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p(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 공사 실적이 악화일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기성(특정 시점까지의 공사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7% 급감했다. 이는 IMF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 3분기(-24.2%) 이후 최대치다. 또 건설 산업의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액(경상)은 같은 기간 7.7% 감소해 1년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1분기 폐업 공고를 낸 건설업체가 1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체가 낸 폐업 신고(일부 폐업·업종 전환 포함)는 총 160건으로, 2011년(154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34건의 폐업이 신고됐는데 1년 새 19.4% 증가한 것이다.
다만 건설업계는 대선 이후 하반기에 공공 부문 수요 증가 등으로 건설투자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매년 10조원 이상을 SOC에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예산안에 반영했다.

또 지난 8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철도(2125억원) ▲도로(931억원) 보수 등 민생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임대주택 리츠(1500억원 출자)도 7월 중 70% 이상 집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2025년 추경예산 집행계획'도 내놨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지방 미분양 주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하반기 건설·부동산 부양책이 추진되고, 철도와 도로 등 SOC 사업이 본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건설업 전반의 회복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고, 새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서도 "공사비 상승에 따른 수익석 악화 및 미분양 증가 등 다양한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SOC 확대 및 조기 집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엄근용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가 위축하는 상황에서 공공 SOC 투자는 건설시장 유동성 공급 효과를 가질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대비와 더불어 경기 선순환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트리거(trigger)로서 작용한다"며 "재정투자의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의 조기 집행은 단기적으로 시중에 유동성 공급 확대 효과를 가져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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