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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승절 러 대사관 방문…모스크바 열병식 참석한 북한군 대표단, 푸틴과 악수(종합)

등록 2025.05.09 18:49:24수정 2025.05.09 2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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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모스크바 열병식 참석 대신 대사관 찾아

김영복·리창호·신금철, 열병식서 푸틴과 악수

주애 대동…'가장 사랑하는 따님' 표현 첫 등장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전승절(5월9일)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 주재 대사관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한 이후 주북 러시아 대사관을 찾은 것은 처음이며, 정치·외교적 성격의 주북 대사관 방문도 최초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상이 "국무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 5월9일 오전 러시아의 위대한 조국전쟁승리 80돐에 즈음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주재 러시아 연방대사관을 방문하시고 전체 조선인민을 대표하여 러시아연방 국가지도부와 러시아인민에게 보내는 축원의 인사를 전하시였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최선희를 발표 주체로 한 것은 이번 일정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보도 시점도 러시아 현지에서 전승절 열병식이 시작한 오후 4시(러시아 시간 오전 10시)에 맞췄다.

김 위원장은 축하연설에서 "조로(북러) 관계의 오랜 전통과 숭고한 이념적 기초, 불패의 동맹관계를 끊임없이 공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의 확고부동한 입장을 천명"했다.

최 외무상은 이번 방문이 "새시대에 진정한 전우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관계로 승화된 조로친선의 위력으로 두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 인민의 평안과 행복,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적극 도모해 나가려는 강렬한 의지의 뚜렷한 과시"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를 두 나라, 두 인민 사이의 관계발전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시각으로 간주한다"며 "평양과 모스크바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이 열려 러시아 군인들이 대열을 갖추고 있다. 2025.05.09.

[모스크바=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이 열려 러시아 군인들이 대열을 갖추고 있다. 2025.05.09.


김 위원장이 조의 목적이 아니라 동맹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평양 주재 대사관을 방문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6년 11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북한 주재 쿠바 대사관을 직접 방문하고, 2018년 4월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추락해 중국인 32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국 대사관을 찾아 위문한 바 있다.

통일부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전승절 참석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모스크바 방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직접 대사관을 방문해 러시아의 체면을 세워주고 러북 밀착의 모멘텀을 대내외에 부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을 '대조국전쟁'이라고 부르는 2차 세계대전 승전일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 러시아는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진행했다. 열병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북한은 현지의 신홍철 주러 북한대사를 보냈다.

통일부에 따르면 열병식에서는 김영복 총참모부 부참모장, 리창호 총참모부 부참모장 겸 정찰총국장, 신금철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 등 북한군 대표단 5명과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가 식별됐다.

이들은 나란히 선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했다. 김영복·리창호·신금철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성이라고 우크라이나가 지목한 인물이다.

러시아 국영통신 스푸트니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영복은 푸틴 대통령에게 "위대한 전승절에 대통령 동지에게 열렬한 축하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대사관 방문에 딸 '주애'를 대동했다. 통일부는 주애가 2022년 11월 처음 공개 활동을 한 이후 공식 대외 외교행사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주애에 대한 호칭 변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 외무상은 김 위원장이 "가장 사랑하는 따님"과 함께 대사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주애에 대해 '존경하는 자제분' 등 표현을 써왔으며, '가장 사랑하는 따님'이라는 표현은 처음 등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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