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채용박람회, 엉터리 행사 준비에 기업 참가 '철회'
시, A기업 100명 채용한다더니 돌연 "취소"
관 주도 일방적 확정 홍보에 기업 측 발끈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가 지역 최대 규모 채용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수준 이하의 행정력을 노출해 기업과 구직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오는 22일 서원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열리는 '2025 청주채용박람회'에 참가하기로 했던 A기업이 돌연 철회 의사를 밝혔다.
당초 이 행사를 주관하는 청주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참가신청서까지 작성했던 A기업은 센터 측과의 의사소통 문제를 이유로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니어, 제조직 등 올해 채용인원 200여 명 중 100여명을 이번 박람회에서 채용한다'는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시민에게 공표한 청주시에 책임을 돌렸다.
A기업은 협의 과정 없이 임의로 채용인원을 확정해 대외 홍보물에 적시한 청주시에 강한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박람회 참가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올해 예상 채용인원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을 마치 박람회에서 다 채용하는 것처럼 잘못 홍보됐다"며 "기업 측에 정중히 사과했으나 채용 인원에 부담을 느낀 기업 측에서 박람회 참가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A기업이 박람회장에서 쓰려던 채용·홍보 부스 2개는 다른 기업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소재한 A기업은 지난해 말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에서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
노조 반발과 직원 고용승계 끝에 정상 궤도에 오른 이 기업은 청주시의 어설픈 행정력에 다시 한 번 상처를 입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산업 특성상 박람회 현장에서 100명을 채용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한때 대기업 계열사였던 이 회사에 지원하려던 청년들에게도 허탈감만 안겨준 꼴"이라고 꼬집었다.
2025 청주채용박람회는 '세대 간의 경험이 만나, 더 큰 내일을 만든다'라는 주제로 22일 서원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열린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반도체, 바이오, 식품제조업 등 100여개 기업이 참여해 8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giza@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