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오영수문학상에 작가 천운영 단편소설 '등에 쓴 글자'
"좋은 소설가가 되겠다"
![[울산=뉴시스] 소설가 천운영. (사진=울산매일 제공) 2025.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09/NISI20250509_0001838124_web.jpg?rnd=20250509110552)
[울산=뉴시스] 소설가 천운영. (사진=울산매일 제공) 2025.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제33회 오영수 문학상 수상 작가로 천운영 소설가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문장웹진' 2024년 8월호에 발표한 단편소설 '등에 쓴 글자'이다.
울산매일신문사와 S-OIL이 공동 주최하고 울산시가 후원하는 오영수 문학상 운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상문·강정원)는 전국 문예지, 문학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작품(2024년 발표 중·단편소설) 중 예심과 본심(8편)을 거쳐 수상 작품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본심은 구효서 소설가, 이재복 문학평론가(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 방현석 소설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예심은 오영수 문학상 역대 수상자인 전성태·이충호·박금산·표명희 소설가가 맡았다.
수상작 '등에 쓴 글자'는 문자해독능력을 잃고 새로운 감각으로 세상에 지각하게 된 엄마와 딸 이야기다. 홀로 엄마를 보살피는 딸은 치매를 의심하며 전전긍긍하지만 원초적인 감각과 생활 리듬으로 살아가는 노모의 세상은 오히려 사랑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누군가 등에 쓰고 있는 글자를 상상해 보듯 눈을 감고 귀를 열고 소통하는 저릿한 순간을 보여준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은 독특한 감성, 출중한 묘사력과 서사적 밀도, 삶에 대한 본능, 생명에 대한 비극적인 갈망, 잠재된 전복성과 공격성, 뚜렷한 문제의식 등 천운영 작가만의 특징이 잘 드러나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어떤 변주된 모습이 내재해 있다"며 "이해와 관용 등 작가의 인간과 세계를 대하는 관점과 태도를 읽어냈고, 이는 더 깊고 넓은 문학의 세계로 이끌어 한국 문단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임을 확신하게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천운영 작가는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생전 내 딸이 작가라고 자랑했던 아버지를 제일 먼저 떠올렸고 당신의 당부대로 꼭 유명한 소설가가 된 것 같았다"면서 "홀로된 어머니가 감각하고 있는 세상 속 사랑스럽고 다정한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좋은 소설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1971년 서울 출생으로 한양대 신문방송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돼 등단했다. 소설집 '바늘' '명랑' '그녀의 눈물사용법' '엄마도 아시다시피',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 '생강', 산문집 '돈키호테의 식탁' '쓰고 달콤한 직업' 등을 펴냈다. 신동엽창작상, 올해의 예술상,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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