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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강원 산지에 적설 가능성…'4월 눈' 이상기후일까

등록 2025.04.12 07:00:00수정 2025.04.12 09: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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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산지 1~5㎝, 강원내륙 1㎝ 적설 예상

100년 전에도 4월 중순 눈…대관령은 5월에도

기상청 "매 해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현상"

[속초=뉴시스] 이덕화 기자 =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부터 내린 눈이 20일 설악산 중청대피소 기준 영하 2.6도까지 내려가면서 악 1㎝ 가량 쌓여 있다. 설악산에 내린 올 가을 첫 눈은 지난해 대비 약 2일 빠르고 2022년 대비 9일 늦었다. (사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024.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뉴시스] 이덕화 기자 =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부터 내린 눈이 20일 설악산 중청대피소 기준 영하 2.6도까지 내려가면서 악 1㎝ 가량 쌓여 있다. 설악산에 내린 올 가을 첫 눈은 지난해 대비 약 2일 빠르고 2022년 대비 9일 늦었다. (사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024.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이번 주말 강원도 산지에 눈 소식이 예보되면서 '이상기후' 현상 때문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과거에도 전국 각지에서 수차례 반복된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지난 10일 열린 정례 예보 브리핑을 통해 "오는 13일 강원 산지에 5㎝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외에 경기 동부, 강원 내륙, 충북 북부 산지, 경북 북부 산지도 적설 가능 지역으로 꼽았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1~5㎝ ▲강원 내륙 1㎝다.

이는 13일 비 소식이 예고된 가운데 상공에서 내려온 찬 공기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강수 형태가 눈으로 바뀔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이날 기온은 평년보다 2~8도가량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2~9도, 낮 최고기온은 11~17도 수준이다. 특히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되는 강원산지인 대관령의 경우 오전 최저기온이 0도로 예측됐다.

4월 중순에 이같은 눈 예보가 나오면서 이상기후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약 100년 전인 1900년 초반에도 4월 중순에 눈이 내렸던 기록이 있다. 지역별로 가장 늦게 눈이 내린 일자는 ▲북강릉 1917년 4월 28일 ▲인천 1911년 4월 19일 ▲부산 1929년 4월 20일이다.

이번 적설 예상 지역인 대관령의 경우 지난 1981년 5월 17일에도 눈이 내린 바 있다. 이외에도 ▲서울 2020년 4월 22일 ▲대전 2013년 4월 20일 ▲대구 2010년 4월 14일 ▲전주 2010년 4월 14일 ▲청주 1977년 4월 18일 등 전국 각 지역에서도 4월 중순께 눈이 내린 기록이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찬 공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북쪽과 그 중에서도 지형이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는 이러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온이 눈의 경계점이 되는 0도에서 살짝 내려가면서 강수가 나타날 때 일부 눈으로 얼어서 내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교차가 큰 만큼 산지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수 있다"며 "강수를 수반할 때 기온이 낮아지면 눈으로 쌓일 수 있는데 이는 이상기후가 아닌 매 해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6일부터는 기온이 차차 회복되면서 다음 주 후반에는 평년 기온 이상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간 최고 기온은 19~23도를 오르내리는 등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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