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강원 산지에 적설 가능성…'4월 눈' 이상기후일까
강원산지 1~5㎝, 강원내륙 1㎝ 적설 예상
100년 전에도 4월 중순 눈…대관령은 5월에도
기상청 "매 해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현상"
![[속초=뉴시스] 이덕화 기자 =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부터 내린 눈이 20일 설악산 중청대피소 기준 영하 2.6도까지 내려가면서 악 1㎝ 가량 쌓여 있다. 설악산에 내린 올 가을 첫 눈은 지난해 대비 약 2일 빠르고 2022년 대비 9일 늦었다. (사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024.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4/10/20/NISI20241020_0001680997_web.jpg?rnd=20241020165708)
[속초=뉴시스] 이덕화 기자 =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부터 내린 눈이 20일 설악산 중청대피소 기준 영하 2.6도까지 내려가면서 악 1㎝ 가량 쌓여 있다. 설악산에 내린 올 가을 첫 눈은 지난해 대비 약 2일 빠르고 2022년 대비 9일 늦었다. (사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024.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기상청은 지난 10일 열린 정례 예보 브리핑을 통해 "오는 13일 강원 산지에 5㎝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외에 경기 동부, 강원 내륙, 충북 북부 산지, 경북 북부 산지도 적설 가능 지역으로 꼽았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1~5㎝ ▲강원 내륙 1㎝다.
이는 13일 비 소식이 예고된 가운데 상공에서 내려온 찬 공기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강수 형태가 눈으로 바뀔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이날 기온은 평년보다 2~8도가량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2~9도, 낮 최고기온은 11~17도 수준이다. 특히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되는 강원산지인 대관령의 경우 오전 최저기온이 0도로 예측됐다.
4월 중순에 이같은 눈 예보가 나오면서 이상기후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약 100년 전인 1900년 초반에도 4월 중순에 눈이 내렸던 기록이 있다. 지역별로 가장 늦게 눈이 내린 일자는 ▲북강릉 1917년 4월 28일 ▲인천 1911년 4월 19일 ▲부산 1929년 4월 20일이다.
이번 적설 예상 지역인 대관령의 경우 지난 1981년 5월 17일에도 눈이 내린 바 있다. 이외에도 ▲서울 2020년 4월 22일 ▲대전 2013년 4월 20일 ▲대구 2010년 4월 14일 ▲전주 2010년 4월 14일 ▲청주 1977년 4월 18일 등 전국 각 지역에서도 4월 중순께 눈이 내린 기록이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찬 공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북쪽과 그 중에서도 지형이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는 이러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온이 눈의 경계점이 되는 0도에서 살짝 내려가면서 강수가 나타날 때 일부 눈으로 얼어서 내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교차가 큰 만큼 산지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수 있다"며 "강수를 수반할 때 기온이 낮아지면 눈으로 쌓일 수 있는데 이는 이상기후가 아닌 매 해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6일부터는 기온이 차차 회복되면서 다음 주 후반에는 평년 기온 이상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간 최고 기온은 19~23도를 오르내리는 등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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