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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탐구 응시자 10만명 늘어…"'사탐런', 올해 입시 중대 변수"

등록 2025.05.23 10:23:32수정 2025.05.23 10: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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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고3 연합학력평가 채점 결과 분석

사회탐구 9개 과목 모두 응시 인원 늘어나

"사탐 선택 시 수능 최저 맞출 확률 높아져"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8일 경기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문제지를 받고 있다. 2025.05.08.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8일 경기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문제지를 받고 있다. 2025.05.08.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예빈 수습 기자 = 상위권 의과대학과 자연계 학과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인정하며 수험생들의 사회탐구 선호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자했던 수험생이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심화되며 탐구 영역 응시 인원이 올해 입시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종로학원이 지난 8일 치러진 고3 연합학력평가(학평)를 분석한 결과 올해 사회탐구 영역을 응시한 학생은 43만4155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707명(30.2%) 늘어났다.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한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4만4810명(17.1%) 감소한 21만7723명이다.

사회탐구 영역 9개 과목 모두 지난해보다 응시 인원이 증가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과목은 '사회문화'로 전년보다 4만5952명(44.7%) 늘어났다. 그 뒤로는 ▲생활과윤리(2만6114명·24.9%%) ▲세계지리(8172명·38.6%) ▲윤리와사상(6748명·24.4%) ▲한국지리(5596명·22.2%) 순으로 응시 인원이 늘었다.

반면 과학탐구 8개 과목 중 5개 과목은 지난해보다 응시 인원이 감소했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이탈한 과목은 '지구과학Ⅰ'로  지난해보다 1만4005명(16.9%) 줄었다. 화학Ⅰ(1만2375명·39.8%)과 생명과학Ⅰ(1만1878명·14.1%)도 1만명 이상 응시 인원이 감소했다. 물리Ⅰ은 6771명(17.0%), 생명과학Ⅱ는 120명(1.4%)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아직 N수생들이 들어오기 전의 상황인데 (사탐런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선택한 과목에서 응시 인원이 자꾸 빠지고 N수생들까지 이런 패턴으로 나타난다면 심각한 고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5월 학평 기준으로 사회탐구 영역 응시 비율은 3년 동안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고 과학탐구 영역 응시 비율은 같은 기간 꾸준히 하락했다. 올해 사회탐구 영역을 응시한 학생의 비율은 66.4%에 달하는 반면 과학탐구 영역 응시 비율은 33.4%에 머물렀다.

임 대표는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들이 지난해에 비해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 등급을 못 맞출 확률이 높아졌다"며 "실제 수능 때 N수생들이 상당수 들어왔을 때 어떤 패턴 변화가 나타날지 수능 원서 접수 과목별 상황이 발표되는 9월 전까지는 짐작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른바 사탐런' 현상은 일부 의과대학과 자연계 학과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인정하면서 심화됐다.

올해 진행될 2026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고려대, 성균관대, 아주대,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한양대 의대 등이 수시 모집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정시 모집에서는 가톨릭대, 고려대, 부산대, 경북대 의대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인정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의대뿐만 아니라 서강대, 홍익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세종대 등의 일반 자연계 학과에서도 사회탐구 과목을 인정한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발로 시작됐던 불확실성이 사탐런 현상을 엄청나게 증폭시켰다"며 "이과에서조차 사회탐구를 인정하는 대학이 늘어나 급격한 대학의 입시 요강의 변화 또한 수험생들이 수능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탐구 영역으로 수험생들이 몰리며 수능 사회탐구 과목의 난도가 올라갈 가능성은 을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변별력은 많이 응시하든 적게 응시하든 기본이 돼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워진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분명한 것은 점수의 구도 변화가 나타나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한 학생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출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응시 인원의 변화로 생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수험생들은 수시와 정시 중 무엇에 더 집중할지 명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임 대표는 "수시로 갈 때는 자신 있는 과목이라면 응시자가 몰리는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불리하다고 말할 근거가 없다"며 "정시를 노린다면 가산점이 과학탐구 과목에 더 크게 부여될 경우 (사회탐구 과목으로) 옮길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시 인원의 변화로) 실력과 무관한 불리함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 진학 지도를 잘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575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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