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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팝 선구자' SB19 "성과 냈지만 늘 초심을 잃지 않아요"

등록 2025.05.08 05: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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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카이 '겐토 챌린지' 참여하기도

[서울=뉴시스] SB19, 왼쪽부터 켄, 조쉬, 파블로, 스텔, 저스틴. (사진 = 소니뮤직코리아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B19, 왼쪽부터 켄, 조쉬, 파블로, 스텔, 저스틴. (사진 = 소니뮤직코리아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콘텐츠진흥원 '필리핀 콘텐츠 특화보고서'(2024년 필리핀 콘텐츠산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은 음악 산업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22년에는 음원 스트리밍 사용자가 462만 명, 2023년엔 517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음악 미디어 브랜드인 빌보드(Billboard)와 AGC 파워 홀딩스 그룹(Power Holdings Corp.)(AGC PHC)의 자회사인 모던 미디어 그룹 Inc.(Modern Media Group·(MMGI)는 2023년 10월에 필리핀 현지 버전인 빌보드 필리핀(Billboard Philippines)을 론칭했다. 작년 2월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SME) 필리핀과 마닐라에 본사를 둔 레코드 레이블이자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는 필리핀 음악을 성장시키고 홍보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2018년 데뷔한 '에스비 나인틴(SB19)'은 '피팝'(P-pop·필리핀 팝)의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 아리아나 그란데 등과 '톱 소셜 아티스트' 후보에 올랐다. 이 시상식에서 동남아 가수가 후보에 오른 건 처음이었다.

SB19은 필리핀 인재와 K-팝 노하우가 만나 만들어졌다. 한국 연예기획사 쇼비티가 필리핀에서 현지 인재를 뽑아 훈련시켰다. 팀명 중 SB는 쇼비티의 약자이자 피팝 사운드의 한계를 깬다('사운드 브레이크(Sound Break)')는 의지를 담았다. 19'는 한국 국가번호 82에서 필리핀 국가번호 63를 뺀 값이다. 파블로(랩, 리더), 스텔(보컬), 저스틴(보컬), 켄(보컬), 조시(랩, 보컬)로 구성된 5인조다.

SB19이 지난달 25일 새 EP '시뮬라 앳 와카스(Simula at Wakas)'를 발표했다. 총 일곱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SB19의 감성적인 가사와 실험적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글로벌 P-팝 경계 확장을 목표로 한다.

파블로는 7일 오후 '시뮬라 앳 와카스' 발매를 기념해 아시아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EP는 저희의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시뮬라(Simula·시작)'부터 '와카스(Wakas·끝)'까지 이어지는 이 시리즈를 기획할 때 저희는 하나의 질문을 스스로 던졌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이룬 최고의 성과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혹은 '이것이 마지막이라면 우리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와 같은 질문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으며, 후회 없이 저희가 꿈꿔온 모든 것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EP의 제목을 '시뮬라 앳 와카스'로 정했습니다."

이번 앨범은 앞서 공개된 싱글 '댐(DAM)'으로 시작된다. '댐'은 타갈로그어 '파키람담'(pakiramdam·느낌)에서 유래된 제목이다. 고난과 결단을 주제로 삼았다. 도전을 극복한 자들은 멈출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지는 타이틀곡 '타임(Time)'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담은 감성적인 발라드다. '에이트론볼(8TonBall)'은 강렬한 힙합 비트와 대담한 가사로 SB19 의 저돌적인 에너지를 그렸다. '퀴트(Quit)'는 진정성과 저항, 회복력을 주제로 한 감정적인 팝 록 곡이다. '슈팅 포 더 스타스(Shooting for the Stars)'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하이텐션 송이다.
[서울=뉴시스] SB19, 왼쪽부터 파블로, 저스틴, 켄, 조쉬, 스텔. (사진 = 소니뮤직코리아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B19, 왼쪽부터 파블로, 저스틴, 켄, 조쉬, 스텔. (사진 = 소니뮤직코리아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둥카!(DUNGKA!)'는 강력한 의지와 존재감을 과시하는 에너지 넘치는 선언이며, 마지막 트랙 '댐(Extended Ver.)'은 원곡에 댄스 브레이크가 추가된 확장 버전이다.

SB19은 필리핀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선공개 싱글 '댐(DAM)'으로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 닉키 미나즈의 세 번째 1위 진입을 저지했다.

미국 경제 전문 포브스는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SB19은 '겐토(GENTO)'에 이어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두 번째 진입 및 첫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SB19은 '그래미 어워즈'에 엔트리 승인된 첫 필리핀 팝 그룹으로도 이름을 올렸으며, 총 유튜브 조회수 6억
2700만 회 이상 그리고 구독자 수 387만 명을 자랑한다.

파블로는 자신들이 데뷔했을 때는 모든 것이 실험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저희가 직접 곡을 쓰고 프로듀싱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저희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적, 창의적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고, 이번 '시뮬라 앳 와카스'에선 웅장하고 서사적인 사운드를 목표로 삼게 됐다.

파블로는 "특히 전 세계의 다양한 프로듀서들과의 협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며 이번 앨범에 이를 녹여냈습니다. 또한, 멤버들 각자가 솔로로 활동하며 얻은 경험도 이번 EP에 큰 영감을 줬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앨범은 창의성 면에서 저희가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큰 도전이자 성과"라고 자부했다.
[서울=뉴시스] SB19, 왼쪽부터 켄, 저스틴, 파블로, 스텔, 조쉬. (사진 = 소니뮤직코리아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B19, 왼쪽부터 켄, 저스틴, 파블로, 스텔, 조쉬. (사진 = 소니뮤직코리아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 기회도 늘고 있다. 특히 K-팝 아티스트들이 '겐토' 댄스 챌린지에 적극 참여했다.

스텔은 "최근에 엑소(EXO)의 카이 님께서 겐토 댄스를 해주셨는데, 그 영상이 엄청나게 화제가 됐어요. 개인적으로는, 예전에는 저와 조시 그리고 켄이 커버 그룹의 일원으로서 엑소의 곡을 자주 커버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분이 저희 곡에 맞춰 춤을 추시는 걸 보니 정말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벅차했다.

물론 다른 K-팝 그룹들도 겐토 챌린지에 참여했다. 엔하이픈(ENHYPEN), 에이티즈(ATEEZ) 그리고 캣츠아이(Katseye)와도 함께한 적이 있다.

음악 협업을 꿈꾸는 아티스트로는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Bruno Mars), 영국 팝스타 아델(Adele)을 꼽았다.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SB19은 '시뮬라 앳 와카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오는 31일 필리핀 아레나에서 열린 첫 공연은 7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됐다. 팬들의 폭발적인 요청으로 6월1일 추가 공연이 확정되면서 SB19은 필리핀 아레나에서 이틀 연속 단독 콘서트를 여는 첫 필리핀 아티스트가 됐다. 이번 투어는 북미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호놀룰루를 포함해 토론토, 도쿄, 시드니, 타이베이, 두바이 등 전 세계 도시를 아우른다.

"저희가 항상 지키려고 하는 점은 겸손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늘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나아가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저스틴)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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